31일 오후 강원 강릉월화거리를 찾은 국민의힘 김문수 대선 후보. 전영래 기자제21대 대통령선거가 사흘 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국민의힘 김문수 대선 후보가 선거운동 이후 처음으로 보수 성향이 강한 강원 동해안 지역을 방문해 보수층 결집에 나서며 막판표심을 공략했다.
김 후보는 31일 오후 강릉 월화거리에서 진행한 집중유세 현장에서 "강릉에 천연물바이오 국가산업단지를 조성하고, 강릉해양경찰서 신설에 따른 접안 시설을 확장하겠다"고 약속했다.
김 후보는 "국가산단으로 조성해야 이곳에 많은 좋은 기업이나 연구소가 오지 않겠냐. 바이오라는 것은 몸에 좋은 약이라든지 화장품을 만드는 것으로 프랑스 화장품보다 한국 화장품이 더 인기가 좋다"며 "공기도 좋고, 산도 좋고, 바다도 좋고, 사람도 좋고 모든 면에서 좋은 강릉에다가 사람들이 오래 살고 아름답게 되는 이런 바이오 산업단지를 만들어야 하지 않겠냐. 대통령이 되면 다 들어주겠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올해 강릉해양경찰서를 신설했는데 함정 등 배를 댈 항구가 작아 어려움이 있다고 들었다. (접안 시설을 확장하려면) 약 1500억 원 정도 든다고 하는데 그 정도는 대통령이 바로 해낼 수 있다"며 "강릉에 해양경찰이 제대로 있어야 북한 감시도 하고 사고가 났을 때는 빨리 출동할 수 있다. 국가적으로 필요하기 때문에 반드시 신속하게 하겠다"고 강조했다.
김 후보는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선 후보에 대한 공세도 이어갔다. 그는 "이 후보는 자기가 죄를 많이 지었지만 재판을 받지 않으려고 하고 있다. 이것이 바로 괴물, 방탄, 총통, 독재며 반드시 막아야 한다"며 "김문수는 보시다시피 삐쩍 말라 힘도 없고 막을 능력이 없지만, 여러분이 막을 수 있다. 여러분들이 막는 것을 민주주의라고 한다. 민주주의로 가느냐 독재로 가느냐, 여러분이 선택해야 한다"고 지지를 호소했다.
31일 오후 강릉월화거리에서 집중유세를 하고 있는 국민의힘 김문수 대선 후보와 권성도 공동선대위원장. 전영래 기자김 후보의 연설에 앞서 권성동 공동선대위원장은 "김 후보는 다른 후보와 비교가 안 될 정도로 열정과 품격을 갖추고 있다"며 지원유세에 나섰다. 권 위원장은 "자라나는 아이들에게 가족과 형수한테 쌍욕해도 괜찮고, 불법과 비리를 저질러도 괜찮고, 일을 잘 못해도 괜찮고 이렇게 해도 대통령이 된다고 가르칠 것이냐"며 "아름다운 가정을 이루고 살면서 정상적인 삶을 영위한 사람이 대통령이 돼야 한다"고 표심을 당부했다.
이어 이재명 후보를 향해 "법인카드로 과일 사고, 고기 사고 뭐 먹는데 썼는데 세글자로 말하면 좀도둑이다. 이런 좀도둑이 나라를 경영하게 되면 나라 도둑으로 바뀌지 않겠냐"고 날을 세우며 "김 후보는 도지사 등을 등을 거쳤지만, 지금도 봉천동에 24평짜리 서민 아파트에 살고 있다. 이것 하나만 봐도 얼마나 청렴하고 깨끗한지 알 수 있지 않냐"고 강조했다.
이번 강릉 유세에는 새미래민주당 전병헌 대표도 참석해 이재명 후보를 저격하며 김 후보를 지지했다. 전 대표는 '120원'이 붙어 있는 종이컵과 '법인카드'가 적힌 종이를 찢는 퍼포먼스를 선보이며 이재명 후보의 커피 원가 120원 발언과 김혜경 여사의 법인카드 유용 의혹 등을 강하게 비판했다.
이날 김 후보는 강릉 방문에 앞서 속초관광수산시장을 찾아 "교통이 복지라고 생각한다. 반드시 교통 대통령, 철도 대통령, 고속도로 대통령이 되겠다"며 "서울~속초 고속철도가 완공하면 1시간 40분 만에 서울에서 속초를 도착하게 된다. 양양공항을 이용해 바다와 설악산 등 좋은 관광지들이 많은 설악권이 발전할 수 있도록 반드시 약속드린다"고 말했다.
앞서 김 후보는 전날 춘천과 원주 등 영서지역을 돌며 유권자들을 향해 막판 표심을 호소했다. 이어 이날 홍천을 시작으로 속초와 강릉 방문한 뒤, 동해에서 폐광지 회생을 약속하며 이틀간의 강원지역 유세를 마무리했다.
'120원'이 적힌 커피잔과 '법인카드'가 적힌 종이를 찢는 퍼포먼스를 하고 있는 국민의힘 김문수 대선 후보와 새미래민주당 전병헌 대표. 전영래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