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릉시장 선거 '격전지' 부상…보수 표심 향배 '변수'

강릉시장 선거 '격전지' 부상…보수 표심 향배 '변수'

핵심요약

국힘 공천 배제 김한근 무소속 출마
국힘 김홍규 후보와 양강 구도 형성
민주당 전략공천 김우영 세결집 추격
정의당 임명희 첫 40대 여성 후보 도전

강릉시장 선거 후보자. 왼쪽부터 더불어민주당 김우영, 국민의힘 김홍규, 정의당 임명희, 무소속 김한근(기호 순서). 강원도선거관리위원회 제공강릉시장 선거 후보자. 왼쪽부터 더불어민주당 김우영, 국민의힘 김홍규, 정의당 임명희, 무소속 김한근(기호 순서). 강원도선거관리위원회 제공6·1지방선거 공식 선거운동이 19일 시작된 가운데 현직 시장이 무소속으로 출마하면서 4파전으로 치러지는 강원 강릉시장 선거가 '격전지'로 떠오르고 있다.

강릉시장 선거는 더불어민주당 김우영 후보와 국민의힘 김홍규 후보, 정의당 임명희 후보, 무소속 김한근 후보(기호 순서)의 4자대결 구도가 형성됐다.

민주당 김우영 후보는 서울 은평구청장(재선)과 서울시정무부시장을 지냈으며, 당 전략공천으로 본선에 올랐다. 국민의힘은 현직 김한근 시장을 공천에서 탈락시키고 윤석열 대통령과 권성동 국민의힘 원내대표와 가까운 사이로 알려진 김홍규 전 시의장을 최종 카드로 내세웠다.

정의당에서는 역대 강릉시장 선거에서 첫 40대 여성 후보인 임명희 강릉시위원장이 본선 주자로 나섰다. 여기에 국민의힘 공천에서 배제된 현역 시장 출신의 김한근 후보가 무소속으로 재선에 도전한다.

최근 KBS가 한국리서치에 의뢰해 실시한 여론조사(신뢰수준 95%에 표본오차 ± 4.4%P,  조사기간 3~6일)에서 김홍규 후보(31.4%)와 김한근 후보(26.2%)가 오차범위 내 경쟁 중인 것으로 나타났다. 여기에 김우영 후보(14.9%)가 뒤를 쫒고 있으며, 정의당 임명희 후보(1%)도 지지세 결집에 나서고 있지만 양강 구도를 보이고 있는 형국이다.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 참조)

특히 현역 시장인 김한근 후보가 국민의힘 공천에서 배제된 것에 반발해 무소속으로 출마하면서 전통의 '보수 텃발'으로 불려온 지역에서 보수층의 분산이 어떻게 작용할 지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이와 함께 중도층의 표심 향배 등이 변수가 될 전망이다.

연합뉴스연합뉴스이런 가운데 국민의힘 김홍규 후보는 윤석열 대통령과 권성동 원내대표와의 인연을 앞세우며 강릉의 경제를 살리기 위해 힘있는 여당 후보를 선택해 달라고 지지를 호소하고 있다. 핵심 공약은 컨테이너 항만을 건설해 국가산업단지를 유치하는 것을 비롯해 남북철도 개설에 따른 물류단지 조성, 대규모 사업 시 지역 기업 50% 의무 참여 등 경제살리기에 주력하고 있다.

민주당 김우영 후보는 지역의 민주당 표심을 다지면서 김한근 시장의 무소속 출마에 따른 보수표의 분산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또한 최근 지역의 보수세력과 물밑 접촉을 하며 반전을 꾀하고 있는 분위기도 감지되고 있다. 올림픽경기장을 활용한 겨울체험 테마파크 조성, 2024 청소년동계올림픽 성공적 개최, 어르신들을 활용한 노인기업 '경륜' 설립 등이 주요 공약이다.

역대 시장 선거 첫 40대 여성 후보인 정의당 임명희 후보는 부동산 투기 의혹 등을 제기하며 현직 김한근 시장의 '저격수'를 자처하고 있다. 기득권의 카르텔 고리를 끊어내고 청렴한 도시를 만들겠다는 임 후보는 공공기관 주 4일제 시범 운영, 공직자 비리조사전담기구 상설 운영, 공무원 인사 다면평가 부활, 성평등 도시 등을 공약하며 유권자들의 지지를 호소하고 있다.

무소속 김한근 후보는 현역 프리미엄을 앞세워 강릉사정을 잘 아는 시정 적임자임을 강조하며 "강릉 발전의 100년 반석을 만들겠다"고 재선에 도전장을 던졌다. 경포호 원형 복원과 대한민국 국가정원 승격으로 인한 5천만 관광객 시대 도약, 첨단기술과 메타버스로 연결되는 글로벌 스마트 도시 추진, 강릉형 복지 완성 등을 핵심 공약으로 내세워 표심을 다지고 있다.

지역정가의 한 관계자는 "현직 시장이 국민의힘 공천에서 컷오프된 이후 무소속으로 출마하고 민주당에서도 전략공천이 이뤄지면서 그 어느때 보다 격전지로 부상하고 있다"며 "보수성향이 강한 지역에서 보수층의 분산을 비롯해 보수층에서의 야당 후보 지지, 중도층의 표심 향배 등 여러 변수가 선거에 영향을 미칠 것으로 전망된다"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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