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풀파티' 영업중지 강릉 호텔…"달게 처벌받고 자숙하겠다"

'풀파티' 영업중지 강릉 호텔…"달게 처벌받고 자숙하겠다"

강릉시 해당 호텔 영업정지 행정처분
참석자 명단 확보 위해 경찰 수사 의뢰
공무집행 방해 혐의 등으로 고발하기로
호텔 측 "코로나 시국 물의 일으켜 죄송"

지난 달 31일 강릉의 한 대형호텔에서 벌어진 풀파티 현장. 강릉시 제공지난 달 31일 강릉의 한 대형호텔에서 벌어진 풀파티 현장. 강릉시 제공강원 강릉시가 최근 단속반을 속인 채 '노마스크 풀파티'를 강행해 공분을 사고 있는 주문진의 한 대형 호텔을 고발하기로 했다. 호텔 측은 "겸허한 마음으로 달게 처벌을 받고 자숙하겠다"고 입장을 밝혔다.

5일 강릉시에 따르면 해당 호텔이 방역업무에 적극적으로 협조하지 않아 풀파티 참석자 명단 등을 확보하기 위해 경찰에 수사의뢰 공문을 보낸 것으로 확인됐다.

시 관계자는 "처음에 파악한 인원은 40여 명 가량이었지만 호텔로부터 받은 명단은 절반 수준인 20명도 안 된다"며 "경찰에 수사를 의뢰해 누락된 명단을 확보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앞서 시는 지난 달 31일 밤 10시 15분쯤 강릉시 주문진읍의 한 대형 호텔에서 수십 명의 젊은이들이 모여 풀파티를 벌이고 있다는 제보를 받고 현장을 급습했다. 당시 현장에서는 마스크 미착용과 거리두기 위반 등의 다양한 형태의 감염병관리법 위반행위가 적발된 것으로 알려졌다.

김한근 시장이 지난 1일 방역수칙을 위반한 강릉시 주문진의 한 대형호텔에 운영중단 명령서를 부착하고 있다. 강릉시 제공김한근 시장이 지난 1일 방역수칙을 위반한 강릉시 주문진의 한 대형호텔에 운영중단 명령서를 부착하고 있다. 강릉시 제공이에 시는 감염병 예방 및 관리에 관한 법률 위반 등으로 다음 날인 1일부터 10일간 영업정지 행정처분을 내렸다. 또한 과태료 150만 원도 부과했다. 통상 운영중단은 업주의 의견 청취 과정 등을 진행하지만 위급한 상황이고 현장에서 적발한 만큼 감염병관리법에 의거해 운영중단 명령을 내리는데 아무런 문제가 없다고 시는 설명했다.

이런 가운데 더욱 공분을 사는 것은 호텔 측이 강행한 풀파티 과정이다. 해당 호텔은 파티가 열린다는 내용을 사전에 입수한 시가 숙박시설 주관 파티 등을 금지하라는 행정명령을 통보하면서 하지 않겠다고 약속하고도 파티를 강행한 것이다. 또한 파티 당일에도 단속요원이 나갔지만 이용객 사생활 보호 등을 이유로 점검을 기피하기도 했으며, 무대장치 등을 보이지 않게 하는 등 단속의 눈을 교모하게 속였다.

결국 같은 날 밤 10시 15분쯤 해당 호텔에서 풀파티가 열리고 있다는 제보가 들어왔고, 단속요원과 경찰 등이 긴급 출동해 현장을 덮쳤다. 이후 시는 경찰과 함께 들어가 현장을 확인하고, 지난 4일까지 참석자 명단과 주소 등을 제출할 것을 요청했다.

당초 시는 40여 명의 인원이 참석한 것으로 파악했지만 호텔 측은 10여 명의 명단만 보내온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따라 시는 해당 호텔을 공무집행 방해 혐의 등으로 경찰에 고발하기로 방침을 세우고 관련 자료 등을 검토하고 있다.

지난 달 31일 강릉의 한 대형호텔에서 벌어진 풀파티 현장. 강릉시 제공지난 달 31일 강릉의 한 대형호텔에서 벌어진 풀파티 현장. 강릉시 제공이에 대해 호텔 대표이사는 "수도권은 거리두기 4단계를 유지하고 전국적으로 코로나가 확산하는 국면에서 이 같은 물의를 일으킨 것에 대해 죄송스럽게 생각한다"며 "영업정지 행정처분이라는 처벌을 달게 받고 자숙하겠다. 호텔 측이 법적 대응에 나선다는 말도 나오고 있는데 현재 소송 준비는 하지 않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시가 내린 행정처분에 대해 겸허히 받아들이지만 너무 성급하게 조치한 부분도 없지 않다는 생각이 든다. 풀파티 현장에 있었던 인원이 몇 명이고 어떤 분들이었는지, 영업시간은 정확하게 언제까지 했는 지 등을 더 확인하고 내렸어야 하는게 맞았다고 본다"며 "그리고 참석자 명단의 경우 개인정보 동의를 받아야 하기 때문에 조금 기다려 달라고 부탁하는 등 최대한 협조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한편, 해당 호텔은 한 건물 내에 2개의 다른 법인이 숙박업을 신고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영업정지를 받지 않은 1곳은 여전히 영업이 가능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따라 340개 객실 중 75개 객실은 영업이 가능하다. 이와 관련해 시는 행정적으로 잘못된 부분은 없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이를 두고 일각에서는 일부만 영업을 정지시키는 것이 과연 실효성이 있냐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 현재 해당 호텔은 홈페이지 등에 오는 10일까지 '정부 지침으로 부대시설 전체 이용이 불가능하다'고 고지해 놓은 상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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