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릉의 음악 하면 떠오를 수 있는 시립합창단이 돼야죠"

"강릉의 음악 하면 떠오를 수 있는 시립합창단이 돼야죠"

[미션인터뷰] 민인기 상임지휘자(강릉시립합창단)
수원시립합창단, 울산시립합창단 거쳐 지난 5월 부임
강릉에서 열리는 2022 월드콰이어게임스(WCG) 준비
'찾아가는 음악회' '학교탐방 연주회'등 지역과 호흡
"시립예술단이 지역의 문화 브랜드 가치로 잡았으면"

■ 방송 : 강원영동CBS <미션인터뷰>(주일 10:05~10:30)
■ 채널 : 표준 FM 91.5MHz
■ 진행 : 최진성 아나운서
■ 출연 : 민인기 상임지휘자(강릉시립합창단)
강릉시립합창단 민인기 상임지휘자. 강릉시립합창단 제공

 


◇ 최진성> '가장 아름다운 악기는 우리의 목소리' 라고 하는 말이 있죠. 아름다운 목소리로 지역과 함께 해 오고 있는 강릉시립합창단. 내년 강릉에서 열리는 세계합창대회를 앞두고 힘찬 걸음을 걷고 있습니다. 강릉시립합창단 민인기 상임지휘자님을 만나 보도록 하겠습니다. 선생님 안녕하십니까.

◆ 민인기> 네. 안녕하세요. 강릉시립합창단에 지난 5월부터 지휘자로 오게 된 민인기입니다. 이렇게 만날 수 있게 돼서 너무 감사하고 또 기쁩니다.

◇ 최진성> 지난 5월에 강릉시립합창단 상임지휘자로 임기를 시작하셨는데 어떤 소감 갖고 계시는지.

◆ 민인기> 여러분들도 아시겠지만 시립합창단은 강릉시에서 운영하고 있는 전문 합창단입니다. 제가 말씀드린 전문이라는 건 우리 합창단원 분들 모든 구성원이 전부 다 유수의 대학에서 성악을 전공하고 대학원이란 고급과정까지 공부해서 매일 모여서 연습하는 직업합창단이고요. 저희들 모이는 가장 중요한 이유는 강릉시민 여러분들에게 좋은 음악을 선사해 드리고 문화적으로 만족감을 드릴 수 있도록 운영하고 있는 합창단이기 때문에 저는 합창단원과 함께 호흡하고 더 좋은 음악을 만들어 갈 수 있는 지휘자로서 제게 주어진 일이라 그럴까요. 역할을 충분히 감당할 수 있도록 노력하고 있습니다.

◇ 최진성> 지휘자로서 많은 분들에게 음악적 평가를 인정받고 있는데 강릉시립합창단 지휘자로 제안을 받으셨을 때 어떤 마음으로 수락 하셨는지요?

◆ 민인기> 제가 수원시립합창단을 한 14년 지휘를 했고요. 그 후에 울산시립합창단을 4년 지휘했고 그 외에 여러 연주할 수 있는 기회가 많이 있었는데 처음 시에서 제안을 받았을 때 내년 7월 강릉시에서 세계 합창올림픽 원래는 월드콰이어 올림픽 이라는 단어를 썼는데 올림픽을 주관하는 IOC 있지 않습니까? 거기서 올림픽이란 단어는 우리만의 고유명사다 그래서 저희들이 월드콰이어게임스(World Choir Games)로 바꿨습니다. 그냥 우리말로 세계합창올림픽인 이 행사는 약 2만 5천에서 3만의 세계 합창인들이 모여서 열리는 가장 큰 축제고요. 국제 행사를 기획하고 있는 우리 강릉시로에서 합창단을 잘 이끌고 갈 국제적인 감각이 있는 지휘자를 모셨으면 좋겠다고 하셔서 저는 처음에 너무 감사하고 영광스러운 일이었죠. 그러나 이게 어떻든간에 직업이기 때문에 제가 맡아서 충실히 할 수 있어야 되고 그래서 고민을 했죠. 감사한 마음이 먼저였지만 고민하고 또 크리스천으로서 기도하고 이 일을 정말 잘 감당할 수 있을까 계속 고민하고 또 기도하고 또 시에서도 여러가지 좋은 제안을 많이 해주셔서 감사한 마음으로 오게 됐고 일하게 됐습니다.

◇ 최진성> 부임하자마자 바로 연주회가 있었습니다. 제목이?
강릉시립합창단 연주활동 모습. 강릉시립합창단 제공

 


◆ 민인기> 'Just Go with music' 인데요. 음악극입니다. 말 그대로 '음악과 함께 어디론가 떠납시다 ,갑시다' 이런 주제인데 사실은 음악극은 약간의 뮤지컬 같은 느낌입니다. 단원들이 역할이 있고 또 다양한 장르의 노래를 불렀고요. '갑시다'의 여행 목적지는 유럽 이었어요. 우리가 지금 1년 반 이상이죠. 코로나로 인해서 많은 분들이 가고 싶은 곳에 가지 못하고 그래서 음악을 통해서지만 많은 시민분들에게 상상의 무대를 통해서 여행의 간접적 만족감을 드리기 위해 준비했는데 사실 단원들이 지휘자가 누가 올지도 몰랐고 연초부터 본인들이 직접 곡을 짜고 구성하고 이미 연출자 라든가 약간의 동선이 있기 때문에 안무 선생님도 와 계시고 사실 단원들은 제가 후문에 들은 얘기는 '지휘자 선생님 본인이 고른 곡이 아니고 기획한 곡이 아니기 때문에 안 하실 지도 모른다' 라고 생각했대요. 왜냐하면 제가 5월에 왔는데 오자마자 21일이 공연일이었으니까 연습시간도 충분하지 않았고… 그런데 저는 생각이 다른 게 일단 제가 온 날짜가 언제든간에 임기를 시작했으면 일을 충실하게 하는 것이 제일 중요하기 때문에 같이 연주했죠. 그런데 단원들이 이미 스스로 연습을 했기 때문에 가능하면 저의 음악적 색깔을 너무 많이 입히는 것보다 단원들에게 맞춰서 했는데 다행히 워낙 잘 하고 호흡도 잘 맞아서 아주 성황리에 진행했고요. 우리 사무국장님으로부터 들은 얘기로는 티켓을 오픈 한 순간 매진 돼서 물론 코로나 때문에 객석이 50%만 입장할 수 있는 상황이었지만 성황리에 멋지게 첫 공연을 잘 마쳤습니다.

◇ 최진성> 강릉시립합창단은 지역에 계신 분들도 많이 알고 계시겠지만 그래도 한 번 더 소개해 주시면 좋을 것 같습니다.

◆ 민인기> 단원 전원이 성악을 전공했고 현재 노래하는 단원들은 32명이 있고요. 혼성합창이기 때문에 네 파트에 32명의 단원들이 있고요. 두 분의 반주자 그리고 행정을 맡는 사무국장님이 계시고요. 1992년 영동 지방에서는 최초로 강릉시립합창단이 창단이 됐다고 전해 들었습니다. 그때는 아마 조금 아마추어적인 성격이 있었겠지만 비상임단원들도 있고 하는데 그리고 그 후로 7년이 지난 1999년도에 강릉시립교향악단과 강릉시립합창단이 지금의 형태처럼 전단원이 상임 그러니까 풀타임이죠. 벌써 22, 23년 지나고 있습니다. 그리고 열심히 잘하고 있고요. 제가 이미 강릉에 오기 전에 타 지역 시립합창단에 있을 때부터도 강릉시립합창단의 그런 명성 이라든가 영동 지방, 강원도를 대표하는 아주 좋은 합창단이라는 평을 들어왔기 때문에 우리 지역의 이렇게 멋지고 훌륭한 전문 합창단이 있으니까 많이 찾아주시고 저희들의 주공연장은 알고 계시겠지만 강릉아트센터입니다. 아마 우리 시민 분들 중에 "나 그쪽으로 지나는 갔는데 한 번도 안에 안 들어왔다" 고 그러시면 안 됩니다. 하하(웃음). 오셔서 따뜻한 커피 한잔도 드시고 좋은 음악회도 감상 하셔서 우리 시민여러분들이 아끼고 사랑할 수 있는 그런 예술단이 될 수 있도록 저희도 열심히 노력하고 있습니다.

◇ 최진성> 내년 강릉에서 큰 행사가 열리고요. 또 성악을 하시는 분들에게 있어서도 굉장히 중요한 행사 라는 생각이 됩니다. 2022년 세계합창대회 명칭도 말씀해 주셨는데 준비가 참 중요할거라는 생각이 들어요. 시민 분들도 이 대회는 알고 있는데 어떻게 이루어질까 궁금해 하시는 분들도 있습니다.
강릉시립합창단 연주활동 모습. 강릉시립합창단 제공

 


◆ 민인기> 일단은 세계합창올림픽 월드콰이어게임스(WCG)를 간단하게 소개해드리면 독일의 인터쿨트르(Interkultur Foundation) 라는 월드콰이어게임스를 세계합창올림픽을 주관하고 있는 단체고요. 2년마다 열립니다. 세계 각국에서 모여 내년에 강릉에서 열린다는 말씀을 드렸고요. 진정한 취지는 세계 각국의 아마추어합창단이죠. 우리 지역에도 좋고 아주 활동 많이 하는 아마추어합창단이 많이 있는데 그런 단원들이 와서 경연을 하는 거죠. 분야가 있습니다. 아카펠라 분야, 혼성합창 분야, 종교 합창분야, 여성합창 등 다양한 장르인데 거기서 당연히 금메달, 은메달, 수상을 하게 되고요. 저희는 프로합창단이니까 그 대회에 참석 하는 것은 아니고요. 개최도시의 프로 합창단으로서 갈라콘서트 라든가 그 외 다른 연주를 통해서 '아, 강릉에 이렇게 멋진 합창단이 있구나' 라는 것을 알리는 일이 제일 중요한 일이고요. 아마 이 합창올림픽은 이미 오래전부터 기획되고 준비해왔기 때문에 강릉시의 조직위원회도 있을 거고 민간단체가 중심이 된 후원위원회도 있을거고요. 제가 온 지 한 달 조금 지났기 때문에 정확하게 예술단의 지휘자로서 어떤 일을 저희가 해야 되고 어떤 일을 준비해야 될지에 대한 아웃라인은 있는데 구체적인 건 계속 그 분들하고의 만남을 통해서 준비하는 중이고요. 아까 말씀드린 대로 (강릉시립합창단은) 대회에 직접적인 참여라기보다는 대회를 주관하는 도시 예술단체로서 호스팅이죠. 안내하고 또 좋은 연주회를 통해서 저희들의 음악을 알리는 일이 아마 제일 중요한 것 같습니다.

저희들이 염려하고 있는 것 중 하나는 알다시피 코로나죠. 백신접종률도 계속 높아지고 있고 또 타 지역에나 다른 나라도 백신접종이 이뤄지고 있는데 일단 노래 한다고 하는 것은 가장 비말이 많이 나오잖아요. 말하는 거보다 훨씬 더 많은 에너지를 쏟기 때문에 노래 하는 일이 코로나로 방역하시는 분들한테는 위험한 행위일 수도 있어요. 그래서 기대는 내년 7월 이니까 늘 뉴스를 통해서 접하지만 가능하면 빨리 집단면역이 형성돼서 조금 자유롭게 돼야 세계 각국에서 우리 강릉의 아름다운 모습을 보여드릴 수 있을 것 같은데 그게 제일 마음으로 빨리 나아야 되는데 이런 생각이 제일 많고요. 그렇게 돼서 아까 말한 것처럼 많은 분들이 강릉을 찾아와서 강릉 관광 여러가지 인프라도 활발하게 될 수 있도록 준비 하고 바라고 있습니다.
코로나19 이전 강릉시립합창단 '찾아가는 음악회' 활동 모습. 강릉시립합창단 제공

 


◇ 최진성> 강릉시립합창단은 지역 분들에게는 친근한 합창단입니다. 찾아가는 음악회 등 여러 다양한 모습으로 지역과 호흡해 왔지만 현재 코로나19로 인해서 기존 활동에 있어서도 많은 제약을 받고 있으리라 생각이 듭니다. 이 상황에서 할 수 있는 여러가지 모습들을 그려 봐야 할 텐데 상임지휘자로 어떤 모습들 계획하시는지요.

◆ 민인기> 일단 저희 시립합창단의 많은 연주회 구성 중에 이른바 정기연주회, 특별하게 기획된 연주회는 저희를 찾아와주시는 거죠. 강릉아트센터가 주무대가 돼서. 그러나 그 연주 만큼 또 중요 것은 저희들이 직접 여러분이 계신 곳으로 찾아가는 '찾아가는 음악회'고요. 또 초등학교부터 중학교, 고등학교학교, 직접 탐방하는 학교탐방 연주회 등이 있습니다. 정확한 수치를 말할 수 없지만 어느 도시든간에 공연장에 와서 음악을 감상할 수 있는 수는 생각보다 많지 않습니다. 마음은 다 원하시는데 현실 속에서 티켓을 구매하시고 와서 찾아주시는 일이 쉽지 않은 것 저희도 너무 잘 알기 때문에 초등학교나 중고등학교는 그 학생들에게 맞는 적합화된, 특성화된 음악들 준비해서 찾아가는 음악회를 준비하고 있고요. 또 양로원이라든가 보육원, 요양원 지금은 코로나 때문에 전보다 많이 제한돼 있긴 하지만 종식을 기대하면서 강릉시 안에 있는 어떤 단체든간에 저에게 연주를 신청해 주시면 그 연주는 저희들이 당연히 그냥 갑니다. 왜냐하면 강릉시에서 저희 합창단을 운영해 주고 있는 직업 합창단이라고 말씀 드렸기 때문에, 여러분의 세금으로 저희들이 생활하고 있기 때문에 당연히 그 받은 것을 돌려드려야 되고 또 갚아 드려야 될 책임이 저희에게게 있지 않겠어요. 제가 와서 얼마 후에 한 단체에 인사드리러 갔는데 "코로나 끝나면 꼭 한번 와서 좋은 노래 해 달라" 부탁하시더라고요. 저도 다른 도시에 있었을때 어르신들 찾아뵈면 '가고파' 이런 곡 있잖아요. 부르면 어떤 어르신들은 고향 생각하시면서 또 저쪽 북쪽에 고향을 두고 오신 실향민들이 계시잖아요. 그런 분들에게는 고향에 대한 향수 전해 드릴 수 있으니까 초대해 주시면 저희들이 일정을 확인해서 거기에 적합한 좋은 음악 준비해서… 그 일이 시립합창단이 할 일이니까 여러분에게 늘 사랑받는 합창단이 될 수 있도록 많이 성원해주시면 좋겠습니다.

◇ 최진성> 크리스천으로서 걸어가고 있는 지금 이 길. 음악인의 길 어떤 의미가 있을지 듣고 싶습니다.

◆ 민인기> 저는 음악을 하는 지휘자로서 이런 직업합창단을 포함해서 지금은 대학 교수직을 내려 놨지만 오랫동안 전임교수로 재직 했었고요. 크리스천에게 음악은 결국은 하나님이 주신 음악적 재능을 통해서 하나님께 영광 돌리고 또 사람들에게 음악을 통한 하나의 메시지를 전달하는 것이죠 .그런 또 연주의 기회를 많이 갖고 또 코로나 때문에 얼마나 어려우신 분들 많으십니까. 감히 다 알지 못하지만 짐작하고 있고요. 또 음악하는 사람들도 무대가 그동안 거의 없었거든요. 지금 다 올스탑이니까. 어찌됐든 제게 주신 작은 재능을 통해서 찬양하는 일이 그것이 대학이든 합창단이든 어느 곳이든 간에 그런 일로 제게 주신 하나님의 소명을 감당하려 하고 있습니다.

◇ 최진성> 끝으로 시민분들께 하고 싶은 말씀 있으시면 말씀해 주십시오.

◆ 민인기> 도시가 자랑할 수 있는 많은 브랜드 가치가 있습니다. 강릉에 가장 아름다운 바다가 저희와 함께 있고요. 또 커피의 도시 인것처럼 어느 곳을 가든 간에 커피향 가득한 또 솔향 가득한 도시인데 보이지 않는 또 보이는 많은 이런 인프라 자원들 중에서 저는 또 하나 문화적 자원을 꼭 말씀드리고 싶고요. 오스트리아 잘츠부르크 라는 이른바 아마데우스 모차르트의 고향이 있습니다. 그 도시를 운영하는 가장 큰 힘은 바로 몇 백 년 전에 죽은 모차르트입니다. 비록 그 분은 우리에게 많은 음악을 남기고 가셨지만 그 도시의 상징은 결국 모차르트라는 거죠. 모차르트가 탄생했고 많은 활동을 했다 라고 하는 그런 브랜드 문화적 상품적 가치처럼 저는 저희 시립합창단 또 제가 지휘하지 않지만 저희와 함께 있는 시립교향악단 등 이런 예술단이 강릉시민 여러분들에게 하나의 문화적 브랜드가 가치죠. 저희가 아무리 준비해도 아무리 좋은 물건을 만들어도 구매하시는 분들이 없으면 그 물건은 소용이 없는 것처럼 좋은 음악을 준비하는 게 저희들의 숙제고요. 또 여러분들은 그런 많은 음악을 들으러 오셔서 또 때로는 오실 여유가 없을 때는 불러 주셔서 저희 음악을 함께 나누시고 강릉에 살고 있는 많은 분들이 우리 도시의 가장 아름다운 문화적 컨텐츠에 시립합창단이 있다 그렇게 사랑해주셨으면 하는 것이 지휘자로서 간곡히 부탁드리고 싶은 마지막 말씀입니다.
민인기 상임지휘자는 "강릉시립합창단이 지역의 문화적 브랜드 가치로 자리잡을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기대를 전했다. 최진성 아나운서

 


◇ 최진성> 강릉의 문화, 강릉의 음악 하면 떠오르는 브랜드 강릉시립합창단이 될 수 있도록 더 많은 노력, 시민과 함께 호흡하는 시간들 만들어 가기를 저희도 바라고 응원하도록 하겠습니다. 강릉시립합창단 민인기상임지휘자님과 함께 했습니다. 고맙습니다.

◆ 민인기>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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