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년간 1700여권의 서평 써 온 '책에 미친 교감'

10년간 1700여권의 서평 써 온 '책에 미친 교감'

[미션인터뷰] 이창수 교감(삼척 서부초등학교)
2011년부터 '이창수의 서재' 블로그 운영
'2021 교원 책 출판 지원 프로젝트' 선정
오는 11월 '교감일기' 시중에 출간 예정
JDM(예수제자운동) 영동 이사회 이사 활동
"겸손하게 교육에 헌신한 기독교사로 남고 싶어"

■ 방송 : 강원영동CBS <미션인터뷰>(주일 10:05~10:30)
■ 채널 : 표준 FM 91.5MHz
■ 진행 : 최진성 아나운서
■ 출연 : 이창수 교감(삼척 서부초등학교)
삼척서부초등학교 이창수 교감. 최진성 아나운서

 


◇ 최진성> 오늘은 선생님을 한 분 모셨습니다. 선생님이기에 제자들을 아끼고 사랑하는 분이기도 하고요. 특별히 '책에 미친 교감' 이라는 다소 과격한 별명을 가지고 계신 선생님입니다. 어떤 내용일지 오늘 함께 이야기 나눠 보도록 하겠니다. 미션 인터뷰 오늘은 삼척 서부초등학교 교감 선생님입니다. 이창수 선생님 나오셨습니다. 선생님 안녕하세요.

◆ 이창수> 안녕하세요. 이창수입니다. 강원도 삼척에서 태어나 동해에서 초·중·고 학창시절을 보냈으며 지금은 강릉에서 살고 있습니다. 관동제일감리교회 출석하고 있고요. 교직에 입문하기 전에는 ROTC 34기로 임관해서 육군 보병학교와 특수전학교를 수료했고 강원도 인제군에 위치한 703 특공부대 소대장으로 군복무를 했습니다. 군복무중에 가장 기억에 남는 일은 1996년 9월 강릉무장공비침투사건에 투입되어 생사를 오고간 경험입니다. 아마 그때 가장 간절히 기도 하지 않았나 싶습니다.

◇ 최진성> 이렇게 자세하게 소개를 해 주시는 출연자 분들 중에 정말 이색적인 자기소개였구요. 교감으로 발령은 올해 처음이시죠?

◆ 이창수> 그렇습니다.

◇ 최진성> 소감이 어떠신지요?

◆ 이창수> 교사 생활을 하다가 교감으로 근무를 하게 되었는데 많은 사람들이 교감하면 학교에서 위치도 있고 때로는 사람들로부터 어떤 대접을 받는 사람이라 생각하는데 전혀 그렇지 않습니다.

◇ 최진성> 그리고 제가 아까 처음에 소개할 때 '책에 미친 교감' 이라고 하는 별명을 얘기를 드렸어요. 조금 과격해 보이긴 하지만 어떤 뜻을 담고 있나요?

◆ 이창수> 청취자 분들도 믿지는 않겠지만 제 취미가 독서입니다. 책에 미친 교감 이라는 뜻은 제가 스스로 제 소개를 할 때 읽을 독(讀)자를 써서 독감(讀監)으로 자칭 소개하고 있습니다.

◇ 최진성> 어떤 책들을 좀 읽으셨어요?

◆ 이창수> 교직에 있다 보니까 교육에 관한 책들은 당연하구요. 정치, 경제, 문화, 종교, 독서, 여행 등 사실 분야를 가리지 않고 읽고 있습니다.
삼척서부초등학교 학부모 특강. 이창수 교감제공

 


◇ 최진성> 아무래도 현재 상황에 가장 민감하게 반응하는 분들 중 한 분일 것 같아요. 코로나19 시국 속에서 학교도 굉장히 혼란함을 작년 같은 경우에 겪었잖아요. 물론 올해도 그 상황들은 이어지고 있는 데 어떠셨어요?

◆ 이창수> 온 국민이 지금 현재 감염병으로 인해서 힘겹게 싸우고 있는 모두가 힘든 상황 속에서 모두가 그랬듯이 사실 처음에는 어느 정도 지나면 별탈이 있을까 하는 그런 안도의 마음이 있었는데 점점 시간이 흐를수록 사상 초유의 어떻게 보면 대한민국 헌정상 처음으로 이렇게 온라인 개학과 현재는 원격과 출석수업을 병행하면서 동시에 학교 안에서도 방역 수칙을 지키고 하루 웬종일 마스크를 착용하고 학생이나 또 교사나 이렇게 힘들게 살아가고 있습니다. 하지만 이런 코로나 상황 속에서 학교에서 많이 달라진 점이 있는데요. 기존의 수업 방법들이 어떻게 보면 급격하게 바뀌게 된 계기가 코로나 시기였지 않나 생각이 듭니다. 특히 코로나 이후에 학교에 대한 기대수준이 상당히 높아졌습니다. 교육 외에 돌봄이나 또는 안전에 대한 학부모님의 요구가 많아졌는데요. 그래도 감사한 것은 학부모님들의 인식이 많이 달라졌다는 거예요. 학교가 가장 안전하다 학교라도 가야 안심이다 라고 이렇게 평가해주실때 참 기쁨이고 보람이 되었습니다.

◇ 최진성> 스승의 날입니다. 학교를 졸업한 분들도 아무리 바빠도 스승의 날 정도가 되면 은사님을 떠올리고 자신의 학창시절을 생각해 보게 되는 시기이기도 한데 현직에 계시다 보니까 스승의 날을 맞는 의미도 좀 색다를 것 같은데 어떠세요.

◆ 이창수> 스승의 날이 되면 사실 제자들이 뭐 문자나 카톡으로 스승을 많이 기억해 주고 있습니다. 결혼한다고 해서 신붓감을 데리고 온 제자도 있었고 직장 첫 월급 탔다고 선물을 보내오는 제자도 있었습니다. 그래도 가장 기억에 남는 스승의 날이라고 한다면 초임 발령 받고 나서 그 다음에 맞았던 스승의 날이 가장 기억에 남습니다.

◇ 최진성> 지금으로부터 한 몇 년 전이에요?

◆ 이창수> 한 25년 전입니다.

◇ 최진성> 어떤 일이 있었어요?
해발 1088m 운두령 산자락에 있었던 운두초등학교 초임 교사 시절. 이창수 교감제공

 


◆ 이창수> 제가 초임 발령 받았던 곳이 강원도 홍천군 내면 운두령 산자락에 있는 전교생 30여명의 작은 산골 학교였습니다. 혹시 대한민국에서 가장 높은 고개가 어딘지 아세요?

◇ 최진성> 고개요? 저는 사실 고개 하면 대관령 밖에 잘 모릅니다. 하하(웃음)

◆ 이창수> 그렇죠. 대관령도 상당히 높게 사람들이 인식을 하는데 대관령 보다도 한참 더 높은 고개가 있는데요. 홍천군과 평창군을 경계하는 운두령입니다. 고개 높이가 1088m 거든요. 그래서 구름도 머물다가는 학교 라고 해서 학교 이름도 운두 초등학교였습니다. 하루에 버스가 2대 운행 되었던 곳이고요. 학교 말고는 어떤 사설교육기관도 없는 곳이었고 그러다 보니까 학교는 아이들의 집이자 놀이터이자 제2의 생활 공간이었습니다. 아이들은 해가 져야 집으로 돌아갔고 해 뜨자마자 학교로 오는 하루는 팬티에 똥 쌌다고 해서 제가 살고 있는 관사로 달려와서 씻겨 달라고 했던 그런 아이도 기억이 나고요. 가정방문을 다니다 보면 아이들 집에 상하수도 시설이 안 되어 있고 부엌 한켠에는 소도 키우고 여물도 끓이는 7~80년대 화전을 일구었던 살았던 사람들의 모습이 그대로 남아 있던 것이고 두 개 학년을 한 교실에 가르쳤던 곳이거든요. 그러다 보니까 그 아이들의 어떤 생활 곳곳 면면을 누구보다도 더 밀접하게 봤기 때문에 스승의 날 이라고 한다면 그때가 가장 기억이 납니다.

◇ 최진성> 정말 가족 이상의 있었던 일도 있을 것 같은데....

◆ 이창수> 네 맞습니다. 지금은 그렇지 않겠지만 갑자기 아침에 가자마자 칠판에다가 '스승의 날 감사합니다' 풍선도 매달아 놨거든요. 그런데 책상에 봉지들이 많이 쌓여 있는 거예요. 수북히 쌓여있길래 뭔가 봤더니 감자, 고춧가루, 김치, 깍두기, 집 반찬... 그러니까 관사에 혼자 사는 총각 선생님이라고 해서 아무래도 학부모님들이 아이들 편에 보내 주신 거 같아요. 지금 같으면 김영란법으로 잡혀들어갈 일이죠. 하하(웃음). 아, 그 순간 눈물이 핑 돌더라고요. 수업을 마치고 더 놀라운 것은 아이들이 저를 찾는거예요. 운동장에 나갔더니 자꾸 따라 오라는 거죠. 주차장에 갔더니 이 녀석들이 손세차를 해 놓은 거에요. 제 차에다가. 그래서 시골 아이들이 마음이 얼마나 순박하던지 20대 시절을 몽땅 그 학교에서 보냈는데 지금도 잊지 못할 학교이자 아이들이고 스승의 날이면 어김없이 그 장면이 고스란히 기억이 생생히 떠오릅니다.

◇ 최진성> 20년 넘게 지났으니까 그때 그 제자들은 이미 결혼도 하고 연락이 되는 제자들이 있어요?.

◆ 이창수> 네 있어요. 이 아이들은 창수네 아이들 이라고 해서 늘 교류하고 연락오고 말씀드렸듯이 추석이나 명절에도 시간이 되면 항상 저희 집에 와서 먹고 자고 돌아가고 그렇습니다.

◇ 최진성> 먹고 자고 할 정도로요?

◆ 이창수> 네.

◇ 최진성> 정말 진정한 창수네 아이들이네요. 하하(웃음). 그리고 글을 참 많이 쓰고 계세요. 그리고 그 글 중에서는 책을 읽고 난 우리가 흔히 얘기하는 독후감 이라고 할 수도 있을 것 같고요. 책에 대한 기록들을 많이 남기고 계시는데 '이창수의 서재' 라는 타이틀로 블로그를 운영을 하고 계시더라고요. 일단은 어떤 계기로 이렇게 시작을 하신 건지?

◆ 이창수> 사실 저는 책과 거리가 멀게 살아 왔습니다. 어렸을 때 가정환경도 책과는 전혀 상관이 없었고요. 먹고 살기 바빴기 때문에 시험 공부 말고는 책을 있지 않았던 그런 생활을 해 왔는데 교사로 발령받고 나서도 이런 생활은 크게 변함이 없었습니다. 그런데 저에게 큰 계기가 있었습니다. 책벌레와의 만남이었습니다. 저의 책 멘토인데 권일한 선생님과의 만남에서 책을 읽어야겠다 싶어서 무작정 그 선생님을 따라 하자는 생각에 추천해 주는 책으로 무조건 다 샀던 적이 있고요.
책 멘토였던 '책벌레 권일한 교사(사진 오른쪽)'와 함께 찍은 사진. 이창수 교감제공

 


◇ 최진성> 권일한 선생님은 어떤 분이에요?

◆ 이창수> 하숙생활을 같이 했었는데요. 방 빼곡히 책을 쌓아 놓고 대학시절 동안에도 책만 보는 그런 선배로 기억되고 있습니다. 그래서 제가 그 선생님이 추천해 주는 책이라면 어떤 해는 책 값으로 100만 원 이상을 쓴 적도 있었던 것 같습니다. 도통 책을 읽지 않았던 사람이 처음에는 책을 읽으려고 했는데 얼마나 힘들었을까요. 그런데 지금 생각해 보니까 그 것을 계기로 해서 사실 책을 통해서 교사의 정체성을 발견하게 되고 어떻게 보면 그게 삶의 변환점이 됐던 거 같고요. 그리스도인이라고 하면서 성경책을 잃지 않고 신앙을 유지한다는 것은 사실 말이 안 되잖아요. 교사이면서 책을 읽지 않고 내가 아이들 앞에서 한다는 것이 과연 가능할까 그런 생각을 많이 해 봤습니다.

◇ 최진성> 언제부터 쓰신 거예요? 블로그에 기록을 남기신게...

◆ 이창수> 2011년부터 시작을 공식적으로 블로그에 소박하게 올렸던 것이 지금 만 10년이 넘고 있습니다.

◇ 최진성> 처음 시작부터 지금까지 읽은 권수를 좀 정리해 본다면.

◆ 이창수> 1707권 정도를 읽고 블로그에 공유하고 있습니다.
2011년부터 1700여권의 서평을 블로그에 기록해오고 있다. 블로그 캡쳐

 


◇ 최진성> 10년 넘게 그렇게 글을 쓸 수 있었던 힘은 어디에서 나왔다고 생각하세요?

◆ 이창수> 사실 요새 'SNS 안에서 그리스도인의 삶이라든가 성경적인 가치관을 직접적으로 표현하면 좋지 않을까', '많은 어떤 콘텐츠들이 올라오는데 우리 그리스도인들도 가치관에 바탕을 두고 글을 올리면 어떨까' 해서 처음에는 부족하지만 SNS 안에서도 복음을 전하는 중요한 공간이 블로그라고 생각해서 초창기는 사실 기독교서적 관련 분야들을 많이 올렸습니다. 그리고 그 기독교적인 가치관을 바탕을 두고 나서 다른 주제별로 독서를 하게 되었는데 한 1000권 정도를 읽고 나름대로 서평을 쓰게 될 때 쯤 되니까 힘이 생기더라고요. 그 이유중의 하나는 저자들의 어떤 생각이라든가 주장에 끌려가는 것이 아니라 오히려 그 저자가 생각하고 주장하는 것을 제가 비판하게 되는 그런 단계에 이르게 되었더라고요. 그 모습을 보면서 '아, 꾸준하게 글쓰기를 하게 되면 결국은 내 생각과 가치관이 반영되는 글을 쓸 수 있겠구나' 하는 그런 지점을 발견하게 되었습니다.

◇ 최진성> 선생님을 통해서 또 다른 자극을 받고 도전을 받는 사람들도 생기지 않을까 싶고요. 무엇보다 교직에 계시니까 함께 있는 선생님이라든지 아니면 또 온라인상에 글을 올리기 때문에 한 번도 얼굴을 본 적이 없는 누군가에게 피드백도 받으실 것 같고 그런 일들은 없었어요?

◆ 이창수> 심지어 책을 읽고 그 책의 저자께서 자기가 쓴 글보다 저자의 마음을 더 알아준 글이었다 라고 남기시거나 심지어 본인이 쓴 책을 서명을 해서 보내주는 일도 있었습니다.

◇ 최진성> 가장 많이 하는 이야기는 책 좀 추천해 주세요. 이런 선생님들도 많이 계시잖아요. 혹시 갑자기 딱 떠오르는 책이 있다면.

◆ 이창수> 교사 뿐만 아니라 직업을 떠나서 제 인생의 책이라고 할 수 있는 책인데요. 이창수의 서재 블로그 대문에도 올려져 있는 책입니다. 폴투르니에의 '모험으로 사는 인생'을 추천합니다. 이 책은 인격의학을 발전시킨 스위스 의사 폴투르니에의 대표적인 저작 인데요. 저자가 출판사로부터 청탁을 받은 나이가 무려 80살이었습니다. 80살에 청탁을 받는다? 사실 80살에 집필한다는 거 자체가 모험이죠. 모험인데 이 분께서는 본인은 나이와 상관없이 어떤 모험정신을 유지하는 것이 곧 성공적인 인생이라고 생각을 해서 거절하지 않고 모험을 떠나서 의무로 느끼면서 쓴 책이 바로 모험으로 사는 인생입니다. 그러다 보니까 사실 저도 나이가 오십 줄에 들어서고 있거든요. 그런데 사실 겁없이 덤벼들고 싶은 그런 많은 영역들이 있는데 덜컥 겁이 날 때가 많이 있거든요. 그런데 이 폴투르니에의 책을 읽어보면 정말 말 그대로 나이와는 상관없이 도전하고 모험으로 사는 것이 우리의 삶이 아닐까하는 강한 도전을 받는 책이 바로 모험으로 사는 인생이었습니다.

◇ 최진성> 이창수의 서재에서 쓰고 있는 글들이 올해 말에 책으로 나온다고요?

◆ 이창수> 네 그렇습니다. 현재 제가 교감 생활을 하고 있지만 그 전에도 25년간의 교사생활을 통해서 현재 교감의 일상생활을 에세이식으로 풀어내고자 기획서를 제출했는데 강원도교육청에서 기획서에 대해 참신하고 현장에 파급력이 있겠다 싶어서 11월에 출판사와 연결이 되어서 '교감일기' 라는 제목으로 시중에 서점에 출간될 예정입니다.

◇ 최진성> 크리스천으로서도 정체성을 가지고 한 선교단체 이사로도 협력하고 계시다고 들었어요.
JDM(예수제자운동) 영동이사회 이사로 18년간 활동해 오고 있다. 이창수 교감제공

 


◆ 이창수> JDM, 예수제자운동입니다. 예수제자운동 영동 이사회의 이사로 현재 18년간 섬기고 있습니다. 일단 후원하는 일을 하고 있는데요. 영동지역에는 크고 작은 대학이 있습니다. 강원대학교 삼척캠퍼스, 강릉원주대, 가톨릭 관동대학교, 영동대학교 등 수 많은 대학생들이 들어오고 그런 상황 속에 있는데 안타까운 사실은 이 젊은 청년들이 캠퍼스에서 방황하거나 삶의 분명한 목적 없이 생활하고 있는 모습을 보게 됩니다. 교회를 다녔던 청년들도 집을 떠나 보니까 대학교 오면서 교회를 등지거나 복음을 거부하는 그런 상황도 보게 되고 청년의 시기에 건전한 신앙공동체를 만나는 것이 참 중요한데 교회가 이런 선교단체에 관심을 갖고 지원해야 하는 이유도 바로 이 청년에 대한 소중함 때문이라는 생각을 갖게 됩니다. 그래서 우리 영동이사회는 아주 작은 모임이지만 청년들에게 관심을 갖고 또 그들을 제자로 훈련시키는 선교단체를 후원하는 일에 기도와 물질로 돕고 있고 현재 영동이사회에 소속된 이사님들이 강릉에만 있는 것이 아니라 저 멀리 울진에서부터 동해 속초까지 떨어져 지내고 있지만 캠퍼스 청년을 향한 열정으로 20년 넘게 한결같이 함께하고 있습니다.

◇ 최진성> 실제로 또 힘들고 어려워하는 청년들 데려다가 밥도 먹이시고 같이 돌보고 격려하고 그런 일들도 있으셨다고요.

◆ 이창수> 네. 그렇습니다. 사실 제 자신도 대학교에서 선교단체를 통해서 하나님을 인격적으로 만나게 되었습니다. 4년간의 캠퍼스 생활이 신앙 공동체 안에서 어떻게 보내느냐가 앞으로 사회로 진출했을 때 삶의 방향을 좌우한다고 생각합니다. 대학 생활 당시에는 신앙 공동체 안에서 함께 생활하고 훈련 받는 것이 사실 힘든 것이 사실입니다. 하지만 건강한 신앙공동체에서 소속되어 경건훈련을 받으면 사실 제 스스로에게도 큰 자양분이 되었던 것을 경험하면서 이 지역에 있는 우리 청년들이 때로는 지금 코로나로 인해서 또는 청년실업으로 인해서 미래가 불투명하기 때문에 사실 건강한 신앙공동체에서 훈련받으라고 하면 부담스러워 하는 게 사실이잖아요. 그런데도 불구하고 제 경험에 비추어 봐서 사실 앞으로 먹고 살 일도 막막하지만 또는 앞날이 불투명하지만 분명한 사실은 하나님은 헌신된 청년들을 찾고 계시고 또 그리스도를 따르는 제자를 찾고 있다는 거죠. 청년들에게 부탁하고 싶은 것은 힘들지만 신앙의 공동체 안에 소속되어서 훈련을 받을 때 훈련을 받을 시기를 놓치지 말라 그런 이야기를 하고 싶습니다.

◇ 최진성> 교사로서 어떤 교사로 기억되고 싶으신 말씀 듣고 싶습니다.

◆ 이창수> 물론 현재는 교감이긴 하지만 저는 단도직입적으로 기독교사로 기억 되고 싶습니다. 교사는 학생의 변화된 삶을 기대합니다. 학생의 전인적인 성장을 바라보고 교육 과정을 운영하는 사람이죠. 기독교사도 마찬가지입니다. 근데 일반교사와 기독교사의 차이점이라고 한다면 기독교사는 내가 학생들을 변화시킬 수 없음을 인정합니다. 내 수업을 통해서 학생들이 변화 될 것이라는 자만을 갖지 않습니다. 그 이유는 수업 안에 녹아 있는 지식자체가 불완전하기 때문이죠. 수업을 진행하는 교사의 삶 자체가 온전하지도 않습니다. 학생들도 마찬가지고요. 사람이란 자체가 왜곡된 지식과 죄로 얼룩져 있고 그렇다고 해서 교과 연구를 게을리 해도 된다는 말은 아니죠. 교사는 지독스러울 정도로 수업과 교육을 위해 헌신해야 되는데 또 내가 가르치는 분야에 대해서 전문가가 되어야 되는 것은 마땅합니다. 1차적으로 교과지식을 온전히 깨닫기 위한 심혈을 기울여야 되는 것은 마찬가진데 교과에 내재되어 있는 그 지식 자체가 과연 성경적인가를 분별할 수 있어야 되고 기독교적인 수업이라고 해서 반드시 윤리적인 어떤 가치를 꼭 제시해야 되는 것은 아닙니다. 다만 기독교적인 수업을 우리가 할 수는 있지만 그것보다 더 기독교적인 삶을 살고자 하는 그래서 오로지 하나님의 은혜로만 나는 살아갈 수 있다는 그런 고백이 있어야 될 것 같아요. 그래서 교사와 학생의 삶을 변화시키는 것은 내가 아니라 오직 성령님의 도우심이다 그래서 성령님을 의지해서 겸손하게 교육에 헌신한 기독교사 이창수로 마지막까지 기억되고 싶습니다.
이창수 교감은 "겸손하게 교육에 헌신한 기독교사 이창수로 마지막까지 기억되고 싶다"고 말했다. 최진성 아나운서

 


◇ 최진성> 네. 처음에도 얘기했지만 책에 미친 교감 선생님의 이야기에 어떻게 보면 깊은 이야기들을 또 만나 볼 수 있지 않을까 싶은데 기대 하도록 하겠습니다. 강원영동CBS 미션인터뷰 삼척 서부초등학교 이창수 교감 선생님과 함께 한 시간이었습니다. 고맙습니다.

◆ 이창수>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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