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봉투, 집게 하나씩 들고 아름다운 강릉 지키고 있어요"

"봉투, 집게 하나씩 들고 아름다운 강릉 지키고 있어요"

[미션 인터뷰] 오영근 목사(푸른들성결교회)
강릉시기독교연합회 사회봉사국 '클린시티운동'
해변운영기간 주 2회 순포늪지 주변 환경정화
강릉시도 긍정적 협력...울타리·경고문구등 설치
"순포늪지 잘 활용하되 깨끗하게 유지해줬으면"

■ 방송 : 강원영동CBS <미션인터뷰>(주일 10:05~10:30)
■ 채널 : 표준 FM 91.5MHz
■ 진행 : 최진성 아나운서
■ 출연 : 오영근 목사(강릉시기독교연합회 사회봉사국, 푸른들성결교회)

◇ 최진성> 올 여름 해수욕장 운영도 이제 막바지를 향해 가고 있습니다. 평소 같았으면 여름의 절정을 즐기고자 많은 관광객들이 찾아 왔을텐데 올해는 코로나19와 긴 장마로 인해서 다른 풍경을 보고 있죠. 어수선한 때지만 묵묵히 지역을 섬기는 활동을 하고 있는 우리 지역의 목회자 분들이 계십니다. 강릉시 기독교연합회 사회봉사국 푸른들 성결교회 오영근 목사님 모시고 얘기 나누도록 하겠습니다. 목사님 안녕하세요.
오영근 목사는 새벽기도 후 자전거를 타고 순포늪지 주변을 돌다가 쓰레기가 쌓여있는것을 보고 기독교연합회 사회봉사국 소속 목회자들과 함께 치우자고 제안했다.(사진=강원영동CBS)

 


◆ 오영근> 네 안녕하세요. 반갑습니다.

◇ 최진성> 매년 여름 강릉시 기독교연합회 소속의 목사님들은 지역을 찾는 관광객들을 위한 해변 상담소를 운영해 왔었잖아요. 올해는 어떻게 된 건가요?

◆ 오영근> 안타깝게도 코로나19로 말미암아 상담소를 열지 못했습니다. 건전문화운동을 저희들이 주도 했었고 청소년 상담을 위해서 시도했었는데 모든 것이 무산 되고 조용히 열심히 기도하고 있습니다.

◇ 최진성> 원래 해변 상담소는 해수욕장 폐장 때까지 어떤 식으로 운영을 했던 거죠?

◆ 오영근> 목사님들이 하루에 네 번, 다섯 번 하고 많을 때는 여섯 번 정도 주일을 빼놓고 모든 날을 조를 만들어 근무하면서 거기서 상담을 준비하고 건전 문화에 대해 홍보물을 만들어서 나눠 주고 또 주중 중간쯤 되면 경포해수욕장이나 혹은 인력이 있으면 다른 지역까지 퍼져서 지저분한 곳의 쓰레기를 치우는 클린시티 운동을 전개 하고 있었습니다.

◇ 최진성> 꽤 오래 활동 해 오셨잖아요?

◆ 오영근> 제가 강릉에 온 때가 2004년인데 2004년 때부터 끊임없이... 제가 오기 전부터 활동해왔기 때문에 정확하게는 모르겠지만...

◇ 최진성> 20년 혹은 그 이상 해오던 활동이지만 올해 여러 여건상 해변 상담소는 운영 하지 않습니다. 그래도 여름해변 운영 기간 기독교 연합회 안에서 목회자 분들께서 지역을 위해서 할 수 있는 일을 찾아서 하고 계시더라구요. 얘기를 해주셨지만 이번 클린시티 운동은 새롭게 다른 지역에서 활동을 시작하셨다고 들었습니다. 소개 부탁드릴게요.
강릉시기독교연합회 사회봉사국 소속 목회자들은 해변운영기간 중 주2회 자발적으로 클린시티 운동을 진행하고 있다(사진=오영근목사제공)

 


◆ 오영근> 활동이라기보다 코로나19 때문에 모든 사회 분위기가 ‘잠잠히 있으라’에요. 그래서 잠잠히 있으려고 하는데 그래도 저희들이 강릉 시민이다 보니까 다니다가 손님들이 많이 올 텐데 굉장히 지저분한 곳을 발견했습니다. 순포습지 앞에 주차장 있고요. 순포해변으로 들어가는 순포교 지나서 들어가는 통로가 있는데 그 주차장이 넓다 보니까 아마 차량들이 와서 쉬고 가다가 보는 사람도 없고 그러니 조용히 내 차 안에 있는 쓰레기를 주변에다가 놓고 가고 어떤 때는 관광버스에서 자기들이 먹고 난 다음에 봉투에는 잘 쌌는데 이 쓰레기봉투나 분리수거 된 것이 아니라 그냥 싸여져 있으니까 몇 날 며칠 이런 것을 저희들이 자전거를 타는 목사님들이 보고 저희 기독교연합회는 사회봉사국이 있습니다. 사회봉사국장 목사님이 처음교회 김명순 목사님이신데 그 목사님에게 사석에서 얘길 했더니 “좋습니다. 합시다” 해서 매주 월요일, 목요일 아침에 새벽 기도 끝나고 오전 여섯시 반에 모여서 1시간 정도 청소를 매주 두 번씩 하자고 결의를 했습니다.

◇ 최진성> 처음에 목사님이 순포습지 공원 주변으로 쓰레기들이 많이 있는 것을 보고 제안했을 때 쓰레기양이 어느 정도였어요?

◆ 오영근> 혼자 아침에 새벽 기도 끝나고 가서 모아 봤더니 50리터 봉투로 일곱 개가 나왔고요. 재활용을 분류하니까 비슷한 봉투로 다섯 봉지 나왔습니다. 아마 버리고 간 분들은 이것이 재활용이라 생각을 하는 수도 있을지 모르겠지만 음식물도 있고 재활용이 될 수 없는 그런 상황이었기 때문에 아무튼 엄청났습니다. 그렇게 비가 오는데도 나갔던 이유 중에 하나가 사람들이 많이 찾아오고 또 순포습지가 산책하는 사람들의 중요한 통로이기 때문에 강릉의 어떻게 보면 또 다른 얼굴일 수 있는데 너무 지저분하고 그래서 나가서 치웠더니 첫날은 조금 무리했습니다.

◇ 최진성> 일단 나갈 때 구체적인 코스는 어떻게 되는건가요?

◆ 오영근> 처음에 한 네 번 정도는 코스를 돌 정도가 안 되고 그냥 가면 그 자리 주차장, 바로 바닷가 나가면 바닷가에 워낙 많이 쌓여 있다 보니까 그것을 하다 보면 1시간이 훨씬 넘고 쓰레기 줍는 일들이 아무것도 아닌 줄 알았더니 허리를 굽혔다 폈다 하고 큰 것만 있으면 모르는데 스티로폼이 부서지고 부서져서 처음에는 참 멋있다 하고 갔는데 알고 보니까 스티로폼이었습니다. 이것도 바다로 흘러 들어가면 해양생물에게 치명타가 되기 때문에 처음에 한 서너번 정도는 그 주변 중심으로 했고요. 여유가 생겨서 주변이 깨끗해지고 시에서도 울타리를 치고 경고팻말도 붙여서 그 이후에는 산책하는 것처럼 순포늪지 찻길 옆 인도부터 사천 해수욕장 해변까지 쭉 걸어가면서 줍고요. 해파랑길 쪽으로 들어오면서 줍고요. 해파랑길이 하나만 쭉 나 있는 게 아니라 사람이 다니다 보니까 갈래길이 있어서 주변 길로 다시 걸어 나가고요. 해변으로 나가서 왕복 2번 하는 것으로 청소를 진행하고 있습니다.

◇ 최진성> 이런 활동을 시작하고 나서 시에서도 조치가 있었다고 했는데 의견을 주고 받으셨나봐요?

◆ 오영근> 지난번에 시장님을 기독교연합회 임원과 같이 가서 면담할 기회가 있었는데요. 얘기가 다 끝날 무렵에 시장님과 두 가지를 나눴습니다. “경포 상담소를 코로나19 때문에 열지 못하는 것은 당연하다고 생각합니다. 하지만 이것이 끝나고 난 다음에는 그래도 다시 한번 더 깊게 고민해서 좋은 방향을 갖고 시와 교계가 협력 했으면 좋겠습니다” 라는 취지를 말씀 드리기 위해서 경포 상담소를 운영할 때 클린시티 운동을 했다고 말했잖아요. 지난 2004년 국제민속관광제 때 대대적으로 클린시티 운동을 했고요. 평창 동계올림픽 때도 기독교인들이 교회가 합심해서 전도 하기전에 먼저 클린시티운동을 했고요. 손님들이 많이 오니까 구석구석 잘 찾아보지 않는곳을 찾아서 청소를 했고요. 이번에도 시 조직이 잘 돼 있기 때문에 중요한곳은 관리를 참 잘하고 있어요. 그래서 “우리는 그냥 조용히 있겠습니다” 하면서 쓰레기가 집중돼 있는 장소가 발견돼서 시장님이나 그 관광과장님에게 “이런 것을 발견해서 저희가 바로 처리하겠습니다. 그런데 만약에 시에서 어떤 조치가 되면 빠지겠습니다. 그리고 혹시 시 인력이 안 되면 그런 내용 알려 주시면 저희들이 몇 팀을 더 만들어서 즉각적으로 깨끗하게 이번 여름철만이라도 관리 하겠습니다. 그리고 순포 같은 경우는 보면서 관리가 안 되면 그냥 지나가면서 운동 삼아서 내 마당 치우듯이 그렇게 저희들이 할 생각입니다. 하지만 이것이 시 행정의 걸림돌이 되거나 또 다른 사람들한테 피해가 되면 말씀만 해 주시면 바로 저희들이 그치겠습니다” 이정도로 대화를 나눈 적이 있습니다.

◇ 최진성> 처음 청소를 시작했을 때와 최근에 비교했을때 변화가 있었다구요?
강릉순포늪지 조감도(사진=강릉시홈페이지)

 


◆ 오영근> 그렇죠. 시에서 말씀을 반영해서 그런지 울타리도 설치하고 주변을 정화해서 순포늪지, 순포해변이 좋습니다. 북적북적 하지 않고 조용히 와서 제가 지나다 가끔 보면 관광객들이 파라솔하고 긴 의자 갖고 와서 해변가에서 꽂아 놓고, 둘이서 앉아 바다 보고 사진 찍고 멀리서 보면 영화의 한 장면 같고 그렇게 한 30분 있다가 싹 접어서 가시고 그래서 그 주변에 가 보니까 깨끗해요. 그래서 그런 장소에서는 개인적으로 추억 만드는데에는 순포습지만큼 아름다운 곳이 없습니다. 잘 활용하시되 깨끗하게 해 주시면 되는데 사람이 실수로도 그럴 수 있으니까 저희들이 강릉시민이라면 어느 정도 다니다가 쓰레기가 있으면 치우는 건 당연한 거고, 처음에는 워낙 그곳이 더러웠기 때문에 제가 또 그런 걸 좋아해서 하하(웃음). 며칠 더 했다 뿐이지 나머지는 우리 목사님들이 여기 차분히 잘 하고 계십니다.

◇ 최진성> 분위기도 좋을 거 같아요 참여하신 분들 반응은 어떠세요?

◆ 오영근> 우리 사회봉사국 전체 기독교연합회 모든 목사님의 마음을 담아서 시와 시민을 생각하고 또 오는 손님들 생각하는 마음을 가지고 심부름꾼으로 하고 있다 이렇게 생각을 했습니다.

◇ 최진성> 강릉은 해수욕장을 오는 30일까지 운영하잖아요. 앞으로의 계획이 어떻게 되세요?

◆ 오영근> 지금은 어느 정도 정화가 돼 있기 때문에 저희들은 청소 한다기보다도 쓰레기봉투 하나 들고 집게 하나 들고 아침에 새벽 기도 끝나고 한낮에는 덥지만 선선할 때 서로 서로 웃음소리도 많이 나고 평상시 모르던 얘기도 하고 그래서 교제도 되고요. 남들은 멀리서 돈 주고 와서 산책을 하는데 저희는 한 번도 아니고 숲길, 해변 길... 만약에 저 혼자 하라고 하면 안했을거에요. 이걸 하기 때문에 이 길을 밟게 되고 그렇게 되니까 좋은 강릉의 해변과 숲을 느낄 수가 있어서 얼마나 감사한지 모릅니다. 참 즐겁습니다.
오영근 목사는 "개인적으로 강릉 순포늪지만큼 아름다운 곳이 없다고 생각한다"며 "심부름꾼의 마음으로 앞으로 활동을 계속 이어갈 예정"이라고 말했다.(사진=강원영동CBS)

 


◇ 최진성> 남은 일정 클린시티 운동도 계속해서 격려하고 응원하고 지켜보도록 하겠습니다. 고맙습니다. 목사님.

◆ 오영근> 불러 주셔서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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