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릉아산병원, 콜센터 칸막이 추가공사 '부랴부랴'

강릉아산병원, 콜센터 칸막이 추가공사 '부랴부랴'

모든 하청업체 직원들 감기증상 시 '근무 배제'
검체 이송은 간호 보조사 아닌 의료진이 '담당'
노동부 "보완사항 여부 보면서 계속 점검 예정"

강릉아산병원 콜센터 직원들이 환기가 제대로 되지 않는 공간에서 근무하는 모습. (사진=강릉아산병원 노동조합 제공)

 

코로나19 감염병 위험에 노출된 채 불안을 떠안고 근무하는 하청업체 직원들의 열악한 실상을 고발한 CBS노컷뉴스 단독 보도(3월 24일 [단독]중환자실 검체 옮기는데…지침도 없이 '쪽지') 이후 강원 강릉아산병원이 근무 개선에 나서고 있다.

간호 보조사들이 명확한 지침 없이 진행하던 검체 이송 작업을 의료진이 하도록 조처한 데 이어 콜센터 상담원들의 업무 환경 개선도 진행한다는 방침이다.

27일 고용노동부 강릉지청, 강릉아산병원 노동조합 등에 따르면 오는 28일부터 이번 주말 동안 콜센터 칸막이 높이를 현재 90cm에서 40cm를 더 높이는 공사를 진행한다. 이와 함께 옆 사람 간 비말 감염을 차단하기 위한 필름도 부착할 예정이다.

이어 병원 예산이 확보되는 대로 오는 4월 중으로 창문이 있는 공간에서 근무할 수 있도록 아예 새롭게 공사도 진행할 계획이다. 이 공간에서는 환기가 가능해 감염병 위험 노출을 줄이는 데 도움을 줄 것으로 보인다.

또 콜센터 직원이 감기 증상을 보였지만 출근을 지시했다는 지적에 대해서는, 하청업체 직원들도 예외 없이 조금이라도 몸에 이상이 있으면 근무에서 배제하도록 지시했다. 이때 휴가도 개인 연차가 아닌 공가 처리가 가능하다.

강릉아산병원 측은 지난 26일 고용노동부 강릉지청을 직접 찾아 이같은 내용이 담긴 개선안을 설명한 것으로 알려졌다. 강릉지청은 지난 25일 강릉아산병원 하청직원들에 대한 코로나19 안전실태 등을 조사하고 나섰다.

강릉아산병원 중환자실에서 근무하는 간호 보조사들은 명확한 지침 없이 '쪽지'로 주의사항 등을 공유해 문제가 제기됐다. (사진= 내부직원 제공)

 

앞서 CBS노컷뉴스는 하청업체 소속 콜센터 직원이 인후통 등 감기증상을 보였지만, 출근을 지시해 근무자들의 안전이 여전히 '사각지대'에 놓여 있다고 보도했다. 이와 달리 정규직 직원들은 "열은 안 나도 목이 아파 근무에서 배제가 된 적이 있다"고 말해 더욱 서러움을 삼켜야 했다.

무엇보다 간호 보조사들이 지침이나 감염관리 교육이 전무한 상황에서 검체 이송작업을 진행하고 있어 위험에 노출돼 있다는 지적도 제기됐다. 이에 대해 병원 측은 "간호 보조사나 콜센터 직원분들에 대한 이야기 일부가 부각됐을 뿐 저희는 안전지침을 제대로 지키고 이행하고 있다"며 "다만 보조사 분들의 불안이 크다고 해 이를 해소하기 위해 직접 의료진이 나서기로 했다"고 설명했다.

이와 관련해 강릉아산병원 노조 변성주(45) 지부장은 "뒤늦게나마 병원이 환경 개선에 나서 다행이면서도, 관심이 일시적이지 않고 지속적으로 이뤄지길 간절히 바란다"며 "여전히 원무수납 등 직원들은 감염병에 있어 취약한 현실인데 이부분도 꼭 제대로 들여다 봐주면 좋겠다"고 전했다.

강릉지청 관계자는 "최근에 사회적 거리 두기 때문에 직접 점검을 나가는 데 어려움이 있어 병원 자체적으로 설명한 개선안을 이행하도록 조처했고, 이후 현장 대리인들을 통해 계속 보완사항을 전달할 예정"이라며 "병원 측에는 하청소속 직원들에 대한 안전실태 관리 문제를 한 번 더 환기한 만큼 추후 이런 일이 또 생기면 다시 조사에 나서겠다"고 밝혔다.

강릉아산병원은 보건복지부와 강원도로부터 지난 17일, 12일에 '중증응급진료센터'와 '국민안심병원'으로 각각 지정을 받고, 운영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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