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침 없이 검체 이송 논란…노동부, 강릉아산병원 '실태조사'

지침 없이 검체 이송 논란…노동부, 강릉아산병원 '실태조사'

병원 측 "검체 이송은 모두 의료진이 담당" 조처

강릉아산병원 중환자실에서 근무하는 간호 보조사들은 명확한 지침 없이 '쪽지'로 주의사항 등을 공유해 문제가 제기됐다. (사진= 내부직원 제공)

 

강원 강릉아산병원 하청직원들이 명확한 지침이나 정보제공 없이 검체 채취 이송작업을 진행해 논란이 제기된 가운데 노동부가 실태조사에 나선다.

25일 고용노동부 강릉지청은 강릉아산병원 하청직원들에 대한 코로나19 안전실태 등을 조사하고 있다고 밝혔다. 강릉지청은 지난 24일 병원에 관련 자료를 요구했으며, 내용을 전달받는 대로 점검에 나선다는 방침이다.

앞서 CBS노컷뉴스는 강릉아산병원 하청업체 소속 간호 보조사들이 지침이나 감염관리 교육이 전무한 상황에서 검체 이송작업을 진행하고 있어 위험에 노출돼 있다고 보도했다(20.03.24. [단독]중환자실 검체 옮기는데…지침도 없이 '쪽지').

실제 취재진이 내부 직원들을 통해 입수한 정보에 따르면 간호 보조사들은 교대하면서 쪽지로 주의사항 등을 공유하고 있었다. 이 '쪽지'도 보조사들이 직접 적어 서로 전달하는 것으로, 이에 따라 체계적인 매뉴얼이 없다는 문제가 안팎에서 나왔다.

특히 또 다른 하청업체 소속 콜센터 직원 중에서도 감기 증상을 보였지만, 출근을 지시했다는 사실이 알려져 여전히 '사각지대' 놓여 있다는 지적도 제기됐다.

지침이 없어 불안을 떠안고 검체 이송 업무를 하고 있다는 사실이 알려진 이후, 병원 측은 중환자실 검체 채취 이송 작업을 간호사들이 담당하도록 변경했다.

병원 측은 "간호 보조사나 콜센터 직원분들에 대한 이야기 일부가 부각됐을 뿐 저희는 안전지침을 제대로 지키고 이행하고 있다"며 "다만 보조사 분들의 불안이 크다고 해 이를 해소하기 위해 직접 의료진이 나서기로 했다"고 설명했다.

이와 관련해 강릉아산병원 노동조합 이은경 위원장은 "원-하청 문제는 이렇게 이슈가 제기될 때만 잠깐 부각될 뿐 다시 원상복귀로 돌아가는 패턴이 반복돼 왔다"며 "이번 일을 계기로 원청 병원은 안전에 대해 좀 더 경각심을 갖고, 지속적인 관심을 두고 모니터링 할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

한편 강릉아산병원은 보건복지부와 강원도로부터 지난 17일, 12일에 '중증응급진료센터'와 '국민안심병원'으로 각각 지정을 받고, 운영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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