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민 70% 이상이 찬성?…화상경마장 유치예정 지역민 '글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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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민 70% 이상이 찬성?…화상경마장 유치예정 지역민 '글쎄'

양양군 이장협의회와 손양면 주민들 '온도 차'
마사회, 다음 달 중순쯤 예비후보지 선정 결정

지역민들이 '화상경마장 유치'에 반대서명을 하고 있다. (사진=유선희 기자)

지역민들이 '화상경마장 유치'에 반대서명을 하고 있다. (사진=유선희 기자)
강원 양양군이장협의회가 화상경마장(장외마권발매소)이 들어서게 될 양양군 손양면 주민 70% 이상이 찬성한다고 밝혔지만, 정작 대다수 지역민은 유치 사실조차 모르거나 반대하고 있었다.

손양면 인근에서 만난 주민 이모(83) 할머니는 "화상경마장이 동네에 들어온다는 이야기는 금시초문"이라며 "잘은 모르지만 도박에 빠지게 될 우려가 있지 않겠나"고 답변해 이장협의회와 온도 차가 크다는 것을 실감할 수 있었다.

특히 화상경마장이 들어서게 될 부지 바로 맞은편에 사는 주민들은 치안 문제와 도박 중독 가능성 등을 크게 우려했다.

이들은 "돈을 잃은 이들이 천막을 치고 결국에 범죄까지 저지르는 등 치안 문제가 걱정돼 여전히 화상경마장 유치에 반대하고 있다"며 "득보다 실이 더 많을 것 같다"고 말했다.

앞서 손양면협의회와 양양군이장협의회 등은 주민 4백여 명이 화상경마장 유치에 동의한다는 내용을 담은 사업제안서를 지난달 군에 전달했다. 이장협의회는 현재 손양면 주민 70~80%가 화상경마장 유치에 찬성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화상경마장이 들어서게 될 강원 양양군 손양면의 한 부지. (사진=유선희 기자)

화상경마장이 들어서게 될 강원 양양군 손양면의 한 부지. (사진=유선희 기자)
하지만 실제 취재진이 만난 지역민이 느끼는 온도는 달랐다. 주민 김모(여. 49)씨는 "사행성을 조장하는 화상경마장은 절대 들어오면 안 된다"며 "양양이 자랑하는 녹지 등을 보강해 인프라를 끌어들일 생각을 해야지 사행성으로 외부 사람을 끌어들여 지역경제를 살린다는 말은 이해할 수 없다"고 밝혔다.

반면 일부 주민들은 "사행성으로 변질하지만 않는다면 일단 지역경제에 도움이 되지 않겠나"며 "주민 편의를 위한 테마공원으로도 조성하는 등 여러 시도를 하는 만큼 좋은 쪽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의견을 제시했다.

화상경마장은 사행산업통합감독위원회가 규제하고 있는 개소 기준에 따라 전국 32곳에 설치할 수 있다. 용산 사업장이 지역민 반발로 지난해 12월 말 문을 닫으면서 현재 전국에 위치한 화상경마장은 모두 29곳이다. 이중 강원지역은 한 곳도 없다.

여기에 더해 오는 2021년까지 부천과 대전 화상경마장도 폐쇄하기로 결정돼 한국마사회는 사업장 유치에 힘쓰고 있다.

이에 양양군이 뛰어들면서 현재 화상경마장 유치 절차가 진행 중이다. 지난 8일 현지 조사를 마친 한국마사회는 다음 달 중순쯤 예비후보지 선정 여부를 결정할 예정이다.

이와 관련해 한국도박문제관리 강원센터 장효강 센터장은 "현재 화상경마장은 출입에 제한이 없어 한 번 빠져들면 중독될 가능성이 높다"며 "지자체는 화상경마장 유치로 생길 수 있는 폐해를 어떻게 예방할 것인지 가이드라인을 만드는 등 사전대응을 촘촘히 할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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