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숨 걸고 화상경마장 막겠다"…양양 지역민 '규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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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숨 걸고 화상경마장 막겠다"…양양 지역민 '규탄'

지역민들 "군은 군민들을 분열시키려는 거냐"
양양군 "주민공청회 때 반대 많으면 무산 가능"

양양군번영회, 양양기독교연합회 등 60여 명은 29일 오전 양양군청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양양군 지역에 화상경마장(장외 마권발매소)이 들어오는 것을 인정할 수 없다"며 "목숨을 걸고 막겠다"고 말했다. (사진=유선희 기자)

양양군번영회, 양양기독교연합회 등 60여 명은 29일 오전 양양군청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양양군 지역에 화상경마장(장외 마권발매소)이 들어오는 것을 인정할 수 없다"며 "목숨을 걸고 막겠다"고 말했다. (사진=유선희 기자)
강원 양양군 지역에 화상경마장(장외 마권발매소)이 들어오는 것을 막기 위해 지역민들이 "목숨을 걸고 막겠다"며 강하게 반발하고 나서 갈등이 확산하고 있다.

양양군번영회와 양양기독교연합회 회원 등 60여 명은 29일 오전 양양군청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화상경마장은 직접 경마장에 가는 것보다 도박 중독률이 2배 가까이 높다는 연구자료가 있다"며 "도박중독자 1인당 사회적 비용은 약 2,621만 원에 달할 정도로 심각한 수준"이라고 우려했다.

이어 "양양은 이미 지난 2016년에 화상경마장 유치 논란이 있었지만, 지역민들의 반발로 무산됐었다"며 "양양군수는 군민들과 아무런 의견 교류도 없이 사업자에게 써준 사업동의서를 즉각 철회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앞서 양양군은 지난 2015년 낙산 조산리에 화상경마장 유치를 추진했었다. 하지만 지역 주민들의 반대가 높은 데다가 낙산 일대가 도립공원으로 묶여 설치가 어려워지자 다음 해인 2016년 결국 유치가 무산됐다.

그러나 올해 한 사업자가 부지를 변경해 군에 사업동의서를 제출했고, 군이 이를 받아주면서 지역민들 사이에서 거센 반발이 제기되고 있다.

'화상경마장 유치 반대'에 서명하고 있는 지역민. (사진=유선희 기자)

'화상경마장 유치 반대'에 서명하고 있는 지역민. (사진=유선희 기자)
양양군번영회 정준화 회장은 "용산 사업장은 지역 주민들의 반발로 결국 작년 말에 폐쇄됐고, 부천과 대전 화상경마장도 오는 2021년 문을 닫을 예정"이라며 "다른 지자체는 없애는 추세인데 왜 양양만 다시 추진하려는지 이해할 수 없다"고 비난했다.

특히 이들은 "화상경마장 유치에 대해 찬반 입장이 나뉘면서 현재 군민들이 분열하고 있다"며 "군은 더이상 군민들을 분열시키지 말라"고 성토했다.

반대 측과 달리, 양양군이장협의회 등은 지난 26일 양양군과 양양군의회를 찾아 화상경마장 유치에 공감하는 주민 서명부를 전달하며 찬성 입장을 분명히 했다.

양양군이장협의회 박상형 회장은 "다른 지역에도 있는 화상경마장을 무조건 사행성으로 규정하며 반대하는 것은 어불성설"이라며 "군에 들어서게 될 화상경마장은 테마공원으로도 조성해 승마체험장과 물놀이 시설 등 지역민이 즐길 수 있는 공간이 될 예정이어서 '실보다 득'이 더 많다"고 강조했다.

이와 관련해 양양군 관계자는 "마사회가 손양면 부지를 예비후보지로 결정하면, 이후 2개월 간 주민 공청회가 진행될 예정인 만큼 이 기간에 주민들의 의견을 적극적으로 들을 예정"이라며 "2개월 안에 반대의견이 많으면 무산될 수 있다"고 말했다.

한편 양양군번영회 등은 이날부터 "화상경마장 유치반대"를 위한 군민들의 서명을 받아 군에 전달할 예정이며, 20여 일 안에 사업안이 철회되지 않으면 강력히 대응할 것이라고 예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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