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릉의 한 사립유치원, 간담회서 "폐원할 수 있다" 의사 밝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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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릉의 한 사립유치원, 간담회서 "폐원할 수 있다" 의사 밝혀

학부모들 "폐원으로 이어질까 불안감 상당"
도내 사립유치원 107곳 중 33곳 폐원문의

강원 강릉의 한 사립유치원 원장이 지난 6일과 7일 학부모 간담회에서 폐원 가능성에 대해 언급한 것으로 알려져 관심이 쏠리고 있다. (사진=스마트뉴스팀 김성기 기자)

강원 강릉의 한 사립유치원 원장이 지난 6일과 7일 학부모 간담회에서 폐원 가능성에 대해 언급한 것으로 알려져 관심이 쏠리고 있다. (사진=스마트뉴스팀 김성기 기자)
강원 강릉의 한 사립유치원 원장이 학부모 간담회에서 폐원 가능성에 대해 언급한 것으로 알려져 관심이 쏠리고 있다.

해당 유치원은 지난 6일과 7일 학부모들을 상대로 3차례 간담회를 했고, 이 자리에서 원장이 "박용진 의원이 발의한 '유치원 비리근절 3법'이 통과할 경우 폐원할 수 있다"고 말한 것으로 확인됐다.

현행 사립학교법 23조는 '유치원만을 설치·경영하는 학교법인 이사장의 경우에는 유치원장을 겸할 수 있다'고 명시돼 있다.

하지만 박 의원이 발의한 법 내용은 23조를 삭제하고, 설립자가 원장을 겸직하는 것을 금지하는 안이 담겼다.

현행 사립학교법은 징계위원회 구성 권한이 사립학교 경영자에게 주어져 있는 탓에 정작 비위행위를 한 당사자가 사립유치원 원장일 경우 '셀프처벌'을 해야 하는 상황이어서 제대로 된 징계를 기대할 수 없기 때문이다.

당시 간담회에 참석한 학부모 김모(여.43)씨는 "내년 2월 말쯤 3법이 통과하면 폐원할 수밖에 없다는 이야기에 학부모들은 유치원 문을 닫아야 할 정도냐고 되묻거나 당장 무엇을 해야 하는지 의견을 구하는 목소리가 있었다"며 "학부모들 사이에서 곧 폐원하는 것 아니냐는 불안감이 상당하다"고 전했다.

이어 "강릉지역에만 설립자와 원장님이 같은 사립유치원이 5곳 정도 되는 것으로 알고 있다"며 "이곳 유치원에 다니는 학부모들도 벌써부터 폐원이 되는 것 아니냐는 걱정을 하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고 덧붙였다.

같은 유치원에 7살 딸을 보내고 있는 정모(45)씨 역시 "갑자기 폐원하면 당장 아이들을 다른 유치원으로 옮겨야 하는데 아이들이 잘 적응할 수 있을지 모르겠다"며 "원하는 유치원이 있더라도 들어갈 수 있는 자리가 있는지도 알 수 없어 답답할 노릇"이라고 밝혔다.

대다수 학부모는 사립유치원이 폐원할 경우 아이들을 불가피하게 새로운 유치원으로 옮겨가야 하는 것에 대해 불만을 드러냈다. 무엇보다 아이들이 잘 적응하고 있던 유치원을 떠나 새롭게 적응을 해야 하는 부분을 우려하며 "아이들에 대한 배려가 부족한 것 아니냐"고 지적했다.

강원도교육청에 따르면 현재까지 도내 전체 사립유치원 107곳 가운데 33곳이 도 교육청에 폐원을 문의한 것으로 집계됐다.

지역별 원주 11곳과 춘천 8곳, 강릉 6곳, 동해 4곳, 철원 2곳, 속초·양양 1곳의 사립 유치원이 폐원신청 문의를 한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아직까지 도교육청에 폐원 신청서를 직접 접수하지는 않은 것으로 확인됐다.

도 교육청 관계자는 "폐원 신청은 일단 학부모 3분의 1이 동의하고 사유도 명확해야 한다"며 "법 개정을 근거로 폐원신청을 하는 것은 사유에 들어가지 않는다"고 잘라말했다.

이어 "유치원 온라인입학관리시스템인 '처음학교로'에 참여한 도내 사립유치원이 현재 30% 정도밖에 되지 않은 상황"이라며 "15일까지 참여 기간이 남아 있는 만큼 다양한 방법을 마련해 참여를 유도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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