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릉시립미술관 이전은 반문화적 행위"…예술인들 '성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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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릉시립미술관 이전은 반문화적 행위"…예술인들 '성토'

강릉시립미술관 이전 검토에 8일 시민토론회 개최
예술인들 "시위까지 생각하고 있다" 강력대응 '경고'

한 시민이 '강릉시립미술관 존속 요구' 현수막을 바라보고 있다. (사진=유선희 기자)

한 시민이 '강릉시립미술관 존속 요구' 현수막을 바라보고 있다. (사진=유선희 기자)
강원 강릉시가 '문화벨트' 조성사업을 위해 강릉시립미술관 부지를 이전하는 방안을 검토하자 지역 예술인들이 "시립미술관 존속"을 명확히 요구하고 나섰다.

지역 예술인들과 시민 등 40여 명은 지난 8일 강릉시 교동 강릉시립미술관에서 시민토론회를 열고 "전문 예술인들을 위한 독립 공간이 필요하다"며 시립미술관 존속 필요성에 대해 한목소리를 냈다.

전 강릉예총 회장 정태환(69)씨는 "시장님의 공약 이행을 위해 시립미술관 부지를 옮기고 그 자리에 선거관리위원회 건물이 들어선다는 구상은 권위 행정의 전형"이라며 "과거 관료 시대에도 볼 수 없었던 반문화적 행위라고밖에 볼 수 없다"고 맹비난했다.

이어 "예술인들이 십수 년 간 애써 자리 잡은 시립미술관을 육성하려는 의지와 노력은 찾아볼 수 없다"며 "문화는 크고 작음에 상관없이 오래 가꿀수록 그 가치는 커지고 귀해진다"고 꼬집었다.

한국미술협회 주세권 회원은 "시립미술관의 전문공간을 지켜달라는 요구에 복합건물을 지어 사용할 수 있게 해준다는 시장님의 제안은 받아들일 수 없다"며 "지금이 군사독재 시절도 아니고 '이미 결정됐으니 따라오라'는 식의 태도는 문제가 있다"고 강하게 질타했다.

또 "만약 선관위가 시립미술관으로 오게 되면 리모델링 비용만 약 6억 원"이라며 "차라리 그 비용으로 작품을 보관할 수 있는 수장고를 만들어 주면 안 되냐"고 되물었다. 이에 참석자들 사이에서 큰 호응과 함께 박수갈채가 쏟아졌다.

지역 예술인들과 시민 등 40여 명은 지난 8일 강릉시 교동 강릉시립미술관 2층에서 시민토론회를 열고 시립미술관 존속 필요성을 주장했다. (사진=유선희 기자)

지역 예술인들과 시민 등 40여 명은 지난 8일 강릉시 교동 강릉시립미술관 2층에서 시민토론회를 열고 시립미술관 존속 필요성을 주장했다. (사진=유선희 기자)
지난달 29일 김한근 강릉시장은 미술협회 대책 회의에 참석해 "강릉시립미술관은 강원도에 유일한 시립미술관이지만, 정작 보관하는 작품이 하나도 없다"면서 "그런 면에서 너무 공간에 집착하기보다 시민에게 다가가는 공간을 만들 필요가 있지 않으냐"며 복합건물 건설을 제시했다.

선관위 자리에 복합건물을 지어 일부 공간을 시립미술관이 사용할 수 있도록 한다는 방안이었다.

하지만 대다수 참석자는 "우리의 요구사항은 예산을 늘려달라는 것도 아니고, 단지 하고 싶은 예술을 원하는 공간인 이곳 '강릉시립미술관'에서 하게 내버려 달라는 것일 뿐"이라고 말했다.

한편 이날 시민토론회에는 강릉시의회 김미랑, 김복자, 윤희주 의원이 참석해 "시립미술관은 강릉시민의 것인 만큼 부지 이전 검토 전부터 당연히 예술인들은 물론 시민 의견을 경청했어야 했다"며 "시민들의 요구가 시립미술관 존속이라면 그 방향을 위해 제 역할을 다하겠다"고 약속했다.

지역 예술인들은 현재 시민들로부터 '강릉시립미술관을 지켜달라'는 서명을 받고 있다. 현재까지 초등학생들은 물론 다른 지역 관람객 등 7백여 명이 서명한 것으로 예술인들은 추산하고 있다.

이들은 앞으로 토론회를 계속 이어나갈 예정이며, 요구가 제대로 관철되지 않으면 시위까지 나서는 등 강경 대응을 예고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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