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릉 초당동유적에서 출토된 신라시대 찰갑. (사진=강릉시청 제공)
강원 강릉시 초당동 1처리분구 하수관로 정비사업부지 내 유적에서 신라시대 '찰갑(札甲)'이 출토됐다.
찰갑(札甲)은 작은 미늘조각들을 이어 붙여서 만든 갑옷이다. 이번에 확인된 찰갑은 (재)강원고고문화연구원에서 조사를 진행하고 있는 초당1처리분구 하수관로 정비사업 부지 내 유적의 2구간에 있는 토광목곽묘에서 출토됐다.
찰갑은 목곽묘의 서단 벽 쪽에 신라 토기와 함께 부장되어 있었다. 몸통을 보호하는 부분 이외에 목의 뒷부분을 보호하는 목가리개(頸甲), 어깨를 보호하는 어깨 가리개(肩甲)가 함께 확인되고 있다.
시기는 함께 출토된 신라 토기의 연대를 고려해 보면 4세기대 강릉지방에 주둔하고 있던 신라장수의 것으로 보고 있다.
신라시대 찰갑이 출토된 위치. (사진=강릉시청 제공)
4~5세기대 강릉지역은 고구려와 신라의 변경지역으로 '삼국사기'에 의하면 이 지역에서 빈번하게 국경 충돌사건이 발생한 것으로 나타난다.
이러한 역사적 배경을 바탕으로 그동안 강릉지역에서는 많은 수의 신라 고분이 확인됐다.
이번에 출토된 신라 찰갑은 초당동유적에서 출토된 또 하나의 중요한 유물로서 중부지역은 물론 영남지방 이외에서 처음으로 완전한 형태로 출토돼 신라시대 찰갑 연구에 귀중한 자료가 확보됐다.
특히 초당동에서 출토된 출자형 금동관, 은제 새 날개모양 모자장식, 나비모양 금동 관모장식 등의 위세품은 삼국시대 강릉을 중심으로 한 고대사 연구에 귀중한 자료를 제공해 주고 있다. 이같은 이유로 초당동 유적은 지난 2007년 사적 제490호로 지정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