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원 '유일' 시립미술관 이전 검토…지역예술인들 '반발' 확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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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원 '유일' 시립미술관 이전 검토…지역예술인들 '반발' 확산

지역 미술계 "강릉시립미술관 건드리지 말라" 비판
김한근 시장 "미술관 이전 문제는 아직 검토 단계"

강릉시가 강릉시선거관리위원회를 강릉시립미술관 부지로 이전하는 방안을 추진한다는 소식이 알려지자 지역 예술인들은 지난 29일 대책 회의를 열었다. (사진=유선희 기자)

강릉시가 강릉시선거관리위원회를 강릉시립미술관 부지로 이전하는 방안을 추진한다는 소식이 알려지자 지역 예술인들은 지난 29일 대책 회의를 열었다. (사진=유선희 기자)
강원 강릉시가 강릉시선거관리위원회를 강릉시립미술관 부지로 이전하는 방안을 추진한다는 소식이 알려지자 지역 예술인들이 강하게 반발하고 나섰다.

한국미술협회 강릉지부는 지난 29일 강릉시 교동 강릉아트센터 1층에서 대책 회의를 열고 "현재 시립미술관에서는 주로 개인전들이 많이 열리는 고유의 특성이 있는데 부지를 이전하라는 말은 행정 편의주의적인 발상"이라며 "사실상 시립미술관을 없애려는 것 아니냐"고 비판했다.

현재 시는 대도후보 관아 일대를 옛 문화 복원사업으로 추진하고, 서부시장을 중심으로 도시재생사업을 하기 위해 강릉시선거관리위원회를 시립미술관으로 옮기는 방안을 추진 중이다.

하지만 미술계는 "강릉시립미술관은 도내 유일한 시립미술관으로 상징성이 있고, 미래 후손들에게 예술에 대한 역사를 보여줄 수 있는 공간인 만큼 계속 유지될 필요가 있다"며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

자유발언에 나선 미술협회 주세권 회원은 "시립미술관에서 1년에 95~100회 정도 전시가 이뤄지는데 그중 45%가 개인전, 70% 가까이가 소규모 단체전이나 그룹전"이라며 "젊은 작가들이 역량을 펼칠 수 있는 공간을 빼앗는 것은 말도 안 된다"고 강하게 질타했다.

강릉시립미술관을 건드리지 말아 달라는 내용의 현수막이 걸려 있다. (사진=유선희 기자)

강릉시립미술관을 건드리지 말아 달라는 내용의 현수막이 걸려 있다. (사진=유선희 기자)
이에 대해 김한근 시장은 "사람이 있는 곳에 예술이 있어야 한다"며 "시립미술관 공간은 좋지만, 실제 젊은이들이나 관람객들이 많이 찾지 않아 접근성에 대해 안타까움이 있었다"고 밝혔다.

김 시장은 또 "시립미술관 이전 문제는 아직 10% 정도밖에 논의되지 않은 검토단계"라며 "만약 시립미술관을 옮기게 된다면 선관위 자리에 새로운 복합건물을 지어 일부 공간을 시립미술관이 사용할 수 있는 방안도 생각해 볼 수 있다"고 제안했다.

이어 "접근성이 좋아지면 사람들이 많이 찾게 될 것이므로 예산 투입도 더 늘어날 수 있는 이점이 있다"며 "공간에 너무 집착하기보다는 시민들이 파격적으로 많이 올 수 있도록 열린 마음으로 봐주셨으면 좋겠다"고 덧붙였다.

하지만 참석자들은 "강릉시가 시립미술관을 옮기는 문제에 대해 미술인들은 물론 시민들과 공론화 과정을 거친 것인지" 따져 묻는 한편, "전문 예술인들이 자부심을 갖고 전시할 수 있는 공간을 원한다"고 주장했다.

이에 대해 강릉시선관위 관계자는 "현재 시와 부지 이전 검토를 진행하는 단계"라며 "다만 미술계 쪽에서 반발하고 있는 만큼 더 고려해봐야 할 것 같다"고 답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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