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릉커피축제, '친환경·흥행' 두 마리 토끼 잡았다

'일회용 컵 금지' 첫 시도 불구 방문객들 대부분 호평
시민단체 "일부 참여업체 일회용품 몰래 사용 아쉬워"
주최측 "부족한 시설 개선하고 친환경 축제 유지할 것"

제10회 강릉커피축제를 찾은 방문객들이 텀블러에 담긴 커피를 마시고 있다. (사진=유선희 기자)
'친환경 축제'를 내세우며 올해 처음으로 일회용 컵 사용을 전면 금지한 제10회 강릉커피축제가 방문객들의 큰 호응 속에 마무리됐다.

◇'노플라스틱' 방문객 대부분 호평…흥행에도 성공

지난 5일부터 9일까지 열린 축제장에서 마주친 대다수 방문객은 모두 자연스럽게 한 손에 텀블러를 들고 밝은 표정으로 커피를 마시고 있었다.

미처 개인 컵을 가져오지 못한 일부는 '일회용 컵 사용을 금지한다'는 팻말을 보고 서둘러 컵 대여소로 발길을 옮기기도 했다.

방문객 김혜나(여.41)씨는 "강릉주민이라 매년 커피축제에 참여했는데 확실히 올해는 길거리에 쓰레기도 없고 훨씬 깨끗해서 좋다"며 "일회용컵 사용제한이 축제에서까지 적용되니까 널리 홍보도 되고 환경도 보호하는 등 좋은 것 같다"고 말했다.

또 다른 방문객 유석범(48. 경기 안양시)씨는 "원래부터 일회용컵을 사용하지 않아서 일회용컵을 전면 금지한다는 이야기를 듣고 반가웠다"며 "일회용컵과 더불어 일회용품 사용 자제에 대한 정책들도 앞으로 계속 이어졌으면 좋겠다"고 전했다.

특히 축제기간 태풍 콩레이가 북상하면서 지난 6일 행사가 취소됐지만, 지난해와 비슷한 50만 명의 관람객이 다녀가며 흥행에도 성공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쓰레기 배출량 감소···일부 참여업체 일회용 컵 사용 '아쉬움'

방문객들이 올바르게 분리수거를 할 수 있도록 돕고 있는 분리배출 모니터링단. (사진=유선희 기자)
'커피도시와 녹색 + 상상'을 주제로 일회용 컵 사용을 금지한 이번 축제는 자연스럽게 쓰레기 감소로 이어졌다.

강릉문화재단 측은 "지난해에는 쓰레기가 15t 정도 나왔는데 올해는 약 3~4t 정도 배출돼 쓰레기 배출량이 5분의 1 수준으로 줄어들었다"고 말했다.

특히 올해는 처음으로 '분리배출 모니터링단' 40명을 구성해 오전 20명, 오후 20명으로 나눠 방문객들이 올바르게 분리수거를 할 수 있도록 도왔다.

하지만 참여업체 중 4곳은 시음용으로 일회용 컵을 사용하고, 밖에서 일회용컵을 들고 커피 축제장에 들어오는 방문객들 탓에 일회용컵이 일부 배출되기도 했다.

강릉자원순환본부에 따르면 축제가 진행된 나흘 동안 배출된 일회용 컵은 약 250여 개다.

자원순환본부 홍인영 사업팀장은 "일부 참여업체들이 여전히 일회용품을 몰래 사용하는 것은 아쉬웠다"며 "이번에 배출된 일회용 컵은 따로 수거해 재사용할 수 있는 방안을 구상하는 등 교육용으로 활용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컵 세척장 개수와 세척장소는 향후 고민 필요

컵 대여장 한 쪽에 '텁블러를 살균·소독 하고 있습니다'라는 안내문구가 붙어 있다. (사진=유선희 기자)
한편 애초 개막식 때 컵 세척장에 대한 안내부실과 위생환경 문제(CBS노컷 뉴스 10월 5일 자 보도)등이 거론되기도 했지만, 이후 개선된 모습을 보이며 방문객들 편의를 위해 애쓰는 모습을 보여줬다.

컵 세척장 곳곳에는 안내표시가 붙었고, 컵 대여점에는 "텀블러를 살균·소독하고 있다"는 문구를 따로 붙여놔 방문객들이 안심하고 이용할 수 있도록 배려했다.

그러나 일부 방문객들은 컵 세척장 3곳 모두 건물 뒤편에 위치해 있는 데다 행사장 입구 쪽에는 아예 마련돼 있지 않아 아쉽다는 의견도 제기됐다.

방문객 김수정(여.27)씨는 "입구 쪽에는 세척장이 하나도 없어서 맨 안쪽까지 들어가 씻어왔다"며 "세척장 개수가 더 많았으면 이용에 더 편리했을 것 같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커피축제 장미나 문화사업팀장은 "축제 장소가 공원시설이다 보니 오·배수시설이 많지 않은 탓에 개수에 제한이 있었다"며 "내년에도 같은 장소에서 개최된다면 세척장 공간을 늘리는 등 시설 개선을 고민해 보겠다"고 답변했다.

이어 "앞으로도 강릉커피축제는 친환경을 지향하는 축제의 기조를 유지할 것"이라며 "축제에 함께할 업체와 시민, 더 나아가 모든 국민이 성원해 줄 것"을 당부했다.

제10회 강릉커피축제 행사장 모습. (사진=유선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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